원화 가치 한달새 9.4% 올라…환율 변동성은 주요국 중 2위

강우석 기자 2026. 8.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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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사이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이어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으로 조달한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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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월간 환율 변동폭(오후 3시 30분 가격 기준·전월말 대비)은 47.0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환전소의 모습. 2026.8.9 뉴스1
최근 한 달 사이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 이어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으로 조달한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자재 및 수입 물가 부담이 줄어들지만, 높아진 변동성으로 인해 수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단기간에 환율이 떨어질 경우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환산한 실적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1일~8월 11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9.4% 올랐다. 멕시코 페소(+2.4%), 남아공 랜드(+1.2%), 중국 위안(+0.6%) 등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한은은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이 개선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 중동 전쟁 종식 기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 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환 변동성도 커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 거래일 대비 하루 평균 변동률은 0.53%로 5월(0.45%), 6월(0.50%)보다 높았다. 러시아(0.55%)에 이어 주요국 대비 두 번째로 변동성이 높았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은 실적을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수입 물가, 원가 부담 등 환 변동 리스크도 커진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달러 매도 시점을 뒤로 미룬 일부 수출 기업들이 매도 타이밍을 놓쳤을 수 있다”며 “수입 기업들도 고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해 선물환을 매수했다면 환 손실을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419.4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반)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달러 환율은 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1410원대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30(3.56%) 오른 6,813.34로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상승 마감으로, 이 기간 8.8% 올랐다.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오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이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불러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46포인트(0.29%) 오른 861.37에 거래를 마쳤다. 동전주와 시가총액 기준 미달 기업의 상장 폐지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체질 개선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닥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중 하루만 빼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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