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방 찾아올 것 같아” 롯데, ‘에이스’ 비슬리만 나오면 실책 연발하는 수비 어쩌나

김하진 기자 2026. 8. 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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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SSG전에서 역투하는 롯데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롯데는 폭염 브레이크가 끝난 뒤 열린 첫 경기에서 제레미 비슬리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폭염 여파로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비슬리는 19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 4.09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올리기도 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팀이 에이스 투수로 내세울 만했다.

하지만 비슬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8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7실점(6자책)으로 뭇매를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 김재환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내준 뒤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2일 SSG전을 앞두고 “공은 좋았다. 손끝에서 잘 가는 데 높낮이 사용을 조금 더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변화구를 초반에 많이 맞았는데 맞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높낮이를 활용했으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안 놓치고 잘 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아쉬웠던 수비 순간들이 있었다. 2회말 1사 2루에서 정준재의 타구를 유격수 전민재가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계속된 1사 1·2루의 위기 상황에서 1루수 나승엽이 김재환의 타구를 포구하는 데 실패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수비에 대해 “기본으로 잡아줬어야 했다”라면서도 “희한하게 비슬리 등판 때 야수들이 그렇게 된다. 그런 장면이 3~4차례는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슬리는 동료들의 실책으로 어려운 피칭을 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개막 시리즈였던 지난 3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회 1사 1루에서 류지혁을 땅볼 처리하다 1루수 노진혁의 송구 실책이 나와 1·3루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해당 이닝에 비슬리는 1점을 주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5월 6일 수원 KT전에서는 1회 포수 손성빈의 송구 실책과 더불어 고승민의 포구 실패까지 겹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비슬리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갔다.

7월 21일 사직 SSG전에서는 6회 1루수 나승엽이 포구에 실패해 실점의 빌미를 줬다. 그럼에도 이날 비슬리는 6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롯데의 팀 실책은 71개로 10개 구단 중 6위다. 기록된 실책은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유독 비슬리에게는 가혹한 플레이가 펼쳐진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비슬리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 3.30으로 두산 곽빈(2.70), KT 고영표(2.96)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다. 곽빈의 성적은 9승 4패 평균자책 2.53이고 고영표는 9승 6패 평균자책 3.64로 비슬리보다 승수가 더 많다. 비슬리도 수비 도움을 받았으면 다승 선두권을 다툴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유독 비슬리 등판 때 그런 상황이 나타난다”라며 “조만간 내 방에 찾아올 것 같다. 내가 던질 때 신경 써달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닌가”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투수의 심경에 공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투수는 그런 플레이에 무너진다. 그래서 에이스들이 나올 때는 수비 위주로 하는 오더를 짜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비슬리는 한 번도 동료들의 플레이를 원망하지 않았다. 비슬리의 다음 등판은 16일 사직 NC전이 될 예정이다. 이날만큼은 수비에서 동료들이 뒷받침해 줄지 지켜볼 일이다.

포수와 대화하는 롯데 제레미 비슬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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