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포수’ 된 키움 김건희 “도영이 형은 타격 비법을 잘 안 가르쳐 줘요!”[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이두리 기자] “도영이 형이 ‘난 투 스트라이크에 그냥 넓게 보고 쳐’ 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키움 김건희(22)는 최근 의욕도, 수비도, 타격도 최고조다. 2026 아이치·나고야 국가대표팀 승선이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 6월 11일 국가대표팀 발표를 기점으로 0.235였던 타율이 0.333까지 뛰었다. 12일 기준 최근 10경기 타율은 0.429에 달한다.
김건희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국제대회를 준비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 그는 “(김)도영 형과 (박)준순이한테 방망이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건희는 “도영이 형이랑은 자주 연락하는데 잘 안 알려준다”라고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도영이 형이 도영이 형이 ‘난 투 스트라이크에 그냥 넓게 보고 쳐’ 하는데 무슨 말인지 어렵다”라며 “투 스트라이크에 구속 154㎞/h 공이 날아오는데 넓게 보고 칠 수가 있나…. 잘하는 형들은 역시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건희는 이번 시즌 키움 주전 포수로 뛰면서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힘들다고 안 할 순 없다”라며 몸이 못 버텨도 그걸 이겨내야 성장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리그 최고의 포수가 되기 위해 대선배들에게 질문 공세도 서슴지 않는다. 김건희는 “양의지 선배님, 강민호 선배님, 박동원 선배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선배님들인데 언젠가는 그 선배님들을 이기고 싶다”라며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많이 물어본다. 노하우를 다 빼앗아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데뷔 4년 차,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러나 더 어린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룰 땐 ‘형님 마인드’가 된다. 지난달 26일 김윤하가 선발 18연패를 끊고 승리 투수가 됐을 땐 뿌듯함을 금치 못했다. 김건희는 “그날은 윤하가 승리 투수가 될 거라는 예감이 있었다. 모두 ‘오늘은 어떻게든 윤하 승리하게 해 주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미팅 할 때 윤하에게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네 공 던져라, 못하면 형이 다 욕 먹겠다’라고 말했다”라고 돌아봤다.
김건희는 지난 2일 SSG전에서 전준표가 4.2이닝을 던지고 강판돼 아쉽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준표는 괜찮다고, 자기가 못 던졌다고 자책했지만 전 엄청 미안했다”라며 “작년에는 제 거 하기 바빠서 몰랐는데 올해는 조금 여유가 생기다 보니 투수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나이가 많은 베테랑 투수들과 합을 맞출 때도 할 말은 한다. 김건희는 “야구장 안에서는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합 끝나고 나서 선배들에게 더 예의를 갖추려고 한다”라며 “우리 팀이 이기고 잘 되는 게 먼저이기 때문에 시합 중에는 선배들에게도 모션을 크게 하면서 확실하게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매년 크게 성장하는 김건희는 올해 국가대표 포수로서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서도 제가 대표로 나가는 거니까, 팀에서 제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게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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