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능혼’ 넘어 ‘불욕혼’…중국 청년들의 비혼 확산, 인구 감소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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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넘게 줄었다. 성비 불균형으로 배우자를 찾기 어려운 남성이 늘어난 데다 달라진 혼인관까지 겹치면서 인구 감소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를 보면, 중국 민정부는 전날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가 327만5000쌍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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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결혼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넘게 줄었다. 성비 불균형으로 배우자를 찾기 어려운 남성이 늘어난 데다 달라진 혼인관까지 겹치면서 인구 감소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를 보면, 중국 민정부는 전날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가 327만5000쌍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6만4000쌍(7.46%) 감소했다. 반면 이혼신고는 138만3000쌍으로, 5만2000쌍(3.91%) 늘었다.
중국의 혼인신고는 2013년 1346만9000쌍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000만쌍, 2021년 800만쌍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683만5000쌍까지 줄었다. 코로나19 방역 해제 직후인 2023년에는 미뤄졌던 결혼이 몰리며 768만2000쌍으로 반등했지만, 2024년 610만6000쌍으로 다시 줄어 혼인신고 집계 이후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춘제(설날) 기간이 포함된 상반기에 혼인신고가 더 많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600만쌍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혼인 감소의 배경에는 성비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인구총조사 당시 중국 남성은 7억2334만명으로 여성보다 3490만명 많았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도 111.3으로 정상 범위(105)를 웃돌았다. 혼인 때 남성이 여성 쪽에 줘야 하는 차이리(신붓값) 부담까지 겹치면서 농촌·저소득층 남성이 혼인시장에서 밀려나는 ‘혼인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 런쩌핑이 제시한 통계를 보면 2023년 30∼34살 남성의 미혼 비율은 26.8%로 여성(12.1%)의 두 배를 넘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결혼할 형편이 되지 않는 ‘불능혼’(不能婚)을 넘어, 결혼 자체를 바라지 않는 ‘불욕혼’(不欲婚)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청년학 학술지 ‘당대청년연구’ 창간호는 중국에서 혼인은 경제적 제약에 따라 ‘할 수 없는’ 것에서 개인의 선택에 따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청년들이 개인화, 성평등, 혼인에 따르는 비용과 위험 등을 고려해 자발적인 비혼을 선택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혼인 감소는 시차를 두고 출생아 감소로 이어진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출생아가 792만명에 그쳤지만 사망자는 1131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가 339만명 줄었다. 2022년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뒤 4년 연속 감소했다. 유엔의 ‘세계인구전망 2024’ 추계에서는 올해 중국 인구가 318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소 폭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로듐그룹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출생아 수가 지난해 수준에 머문다는 가정 아래 중국 인구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약 6000만명 줄 것으로 추산했다. 2035년에는 한 해 감소 폭만 7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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