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홈플러스 67개점 정식 재개장…돌아온 고객에 매장 '북적'

김서현 기자 2026. 8.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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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왔어요. 우리 동네 마트인데 살려야지."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난 50대 고객 김모씨는 상품이 가득 담긴 카트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임시 개장에 들어간 뒤 매장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상품 구색 등을 보완해 정식 재개장에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복층 매장을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영업면적을 효율화하고 식품과 생필품,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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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재개장한 한 13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의 계산대 모습. /김서현 기자

"일부러 왔어요. 우리 동네 마트인데 살려야지."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난 50대 고객 김모씨는 상품이 가득 담긴 카트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카트에는 가공식품과 냉동식품, 우유, 초밥 등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재개장 기념으로 할인 판매하는 당당후라이드치킨을 구매하려 했지만 "오전 중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는 "아쉽지만 홈플러스가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안심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신선식품 코너에 과일과 야채가 진열돼 있다. /김서현 기자

홈플러스가 13일 전국 67개 매장의 문을 정식으로 열고 영업 정상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 59개점에서는 온라인 영업도 재개했다. 지난 7일 임시 개장에 들어간 뒤 매장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상품 구색 등을 보완해 정식 재개장에 나선 것이다. 이달 말까지 육류와 수산물, 과일을 비롯해 과자·음료·델리·베이커리 등 주요 먹거리를 대상으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재개장 첫날 매장에는 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이 몰리면서 계산대 앞에 긴 줄이 이어졌다. 임시 개장 당시 곳곳이 비어 있던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매대에는 상품이 다시 들어찼고, 가공식품 매대와 냉장·냉동 진열대에도 상품이 빼곡히 진열됐다.

비어있는 매대를 채우고 있는 홈플러스 직원의 모습. /김서현 기자

정오 무렵에는 일부 상품의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직원들이 빈 매대를 다시 채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일부 행사 상품은 오전 개점 직후 준비 물량이 동났다.

30대 고객 장은영씨는 "임시 개장 첫날 왔을 때는 매대가 꽤 비어 있었다"며 "오늘은 매대가 채워진 것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재개장한 13일 입점업체의 모습. /김서현 기자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입점 업체들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빵집을 비롯해 의류 매장과 안경원 등에도 고객이 몰렸고, 다이소 등 일부 매장은 쇼핑객들로 통로가 빼곡히 들어찰 정도로 붐볐다.

입점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이렇게까지 손님이 몰릴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임시 휴업 때는 이제 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보니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비어있는 냉장 매대를 동일한 상품들로 채운 모습. /김서현 기자

다만 매장 곳곳에는 아직 영업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흔적도 남아 있었다. 일부 매대는 상품 종류가 충분하지 않아 동일한 상품을 여러 칸에 걸쳐 진열했고, 상당수 매대의 하단은 상품이 채워지지 않은 채 비어 있었다. 가전·완구 등을 판매하던 다른 층은 매대가 완전히 비워진 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부터 전 매장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영업 재개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고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취소되면서 가능해졌다.

홈플러스는 향후 복층 매장을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영업면적을 효율화하고 식품과 생필품,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재편할 계획이다.

매장 문을 다시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를 가를 고비는 남아 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오는 9월 2일 오후 3시 홈플러스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에 앞서 12일 법원에 2차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관계인집회는 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고 가결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9월 4일까지 필요한 채권자 등의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결국 정식 재개장은 회생을 위한 첫 관문에 불과하다. 홈플러스가 채권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영업 재개 이후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면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