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대는 다시 채워졌지만⋯홈플러스 '운명의 한달' 시작됐다

진광찬 2026. 8. 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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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동안 텅 비어 있던 매대가 다시 채워진 모습에 "이제야 마트 같다"는 반응도 곳곳에서 나왔다.

한때 텅 비어 있던 매대는 다시 채워졌고 고객들 카트도 오랜만에 묵직해졌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이날 발표한 노사 공동 상생 메시지를 통해 "청산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홈플러스가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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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개 점포 재개장 첫날 오픈런⋯직원들 고개 숙여 감사
과일·정육 등 매대 채워져⋯당당치킨·심플러스도 복귀
회생안 표결 앞두고 매출 회복 총력전⋯신뢰 회복 관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3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오픈을 앞두고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13일 오전 10시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재개장 첫날 매장오픈과 동시에 고객들이 줄지어 매장안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은 입구에 서서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이날 강서점에는 개점 40분전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장바구니를 끌고 나온 중장년층부터 가족단위 고객까지 입구 주변에 삼삼오오 서서 영업재개를 기다렸다. 오전 9시50분쯤에는 입구앞에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개점직후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오전 10시30분이 넘도록 입장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문이 열리자 고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카트를 끌고 매장안으로 향했다. 일부는 곧장 정육코너로 발걸음을 옮겼고 일부는 과일·채소매대를 둘러보며 상품상태를 살폈다. 한동안 텅 비어 있던 매대가 다시 채워진 모습에 "이제야 마트 같다"는 반응도 곳곳에서 나왔다.

매장 분위기는 며칠전 가오픈 당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당시 상품 입고율이 30% 수준에 그치며 빈 진열대가 눈에 띄었지만 이날은 겉으로 보기엔 다른 대형마트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

과일코너에는 수박과 복숭아, 참외 등 제철과일이 가득 진열됐고 수입과일과 채소매대도 대부분 채워졌다.

13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정육코너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가장 붐빈 곳은 정육코너였다. 최대 50% 할인된 한우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대앞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직원들은 창고와 매대를 오가며 쉴 새 없이 물량을 채워 넣었다. 말복을 앞두고 할인판매에 들어간 삼겹살과 생닭코너에도 고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즉석식품 코너에도 다시 활기가 돌았다. 홈플러스 대표상품인 '당당치킨'이 진열대에 올랐고 가짓수는 줄었지만 델리상품들도 다시 채워졌다.

주류매대도 소주, 맥주 등 주요업체 제품이 줄지어 진열됐다. 라면과 과자코너에도 대형 식품기업 제품이 상당수 복귀했고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상품도 곳곳에 배치됐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정상화 과정이 진행중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일부 냉장 쇼케이스에는 식품 대신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었고 냉동식품 코너는 앞쪽 몇 줄만 상품이 놓인 채 뒤편매대가 비어 있는 곳도 있었다.

홈플러스는 최근 생필품과 PB상품 중심으로 운영효율을 높이는 방향의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장면적과 상품수를 줄이는 대신 핵심품목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재개장 첫날 강서점에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범여권 인사들과 마트노조 관계자들은 직접 장을 보며 홈플러스 이용을 독려했다.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재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관계자들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다만 이날 매장을 가득 채운 고객들 발걸음이 홈플러스의 완전한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생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일정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심리·의결할 관계인집회를 내달 2일로 지정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인 4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관계인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주주들이 회생계획안 수용여부를 표결한다. 가결되면 법원 인가를 거쳐 회생 절차가 본격화되지만 부결될 경우 절차 폐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재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때 텅 비어 있던 매대는 다시 채워졌고 고객들 카트도 오랜만에 묵직해졌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되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몇 주 동안 매출회복과 납품 정상화, 채권단 신뢰 확보라는 과제를 증명해야 한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이날 발표한 노사 공동 상생 메시지를 통해 "청산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홈플러스가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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