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 타깃 ‘교차파업’⋯ MZ 노조 “누구를 위한 투쟁이냐” 일침
애먼 부품사만 줄도산 위기
벌써 4만대 생산 차질 현대차
하위 단체 지원 파업에 내부도 균열

금속노조가 최소 파업으로 최대 효과를 내겠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을 정조준했다. 오직 하위 단체 지원용으로 비춰지며 내부에서 조차 “명분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오는 20·21 양일간 사실상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를 상대로 ‘교차파업’을 강행한다. 부품사가 먼저 4시간 부분파업하고, 완성차는 6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부품 공급을 먼저 차단해 완성차 라인 전체를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금속노조는 “교차파업으로 완성차를 최대한 압박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당장 산업계 전체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하청과 부품사 노동자도 함께 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하위 단체인 현대차 노조 지원 사격이란 비판이 나온다. 사측이 해고자 복직, 정년연장, 상여금 50% 인상 등 현대차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자 상급단체가 나섰다는 것이다.
금속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내건 ‘원·하청 상생’ 역시 연쇄 피해로 부품 협력사의 줄도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 누가 봐도 현대차를 노린 것”이라며 “현대차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힘을 받지 못하자 이례적으로 상위단체인 금속노조가 직접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명분을 상실한 강경 투쟁에 노조 내부의 균열도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MZ 노조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현대차 청년 일반직·연구직 연대인 ‘청직연’은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투쟁이냐”며 “실제 청년 직원들과 전혀 무관한 의제로 파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법적 판결까지 무시한 노조의 무리한 요구도 강도 높게 꼬집었다. 청직연은 “불법행위로 대법원 판결까지 받은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뒤물은 뒤 ”법이 판결한 사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리는 것 자체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흔드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빠진 투쟁에 반대하고, 특정 이념과 특정인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지금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를 위한 투쟁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파업으로 현대차의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미 4만대가 넘는 생산 차질을 떠안았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기술직 직원들도 1인당 평균 192만원의 임금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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