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때문에 무너졌다” 그래미, 보이콧을 언론플레이로 봤나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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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이하 그래미)의 아시아 음악 부문 신설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정책을 추진한 내부자의 발언이 논쟁의 불씨를 키우는 모습이다.
그래미 측은 앞서 해당 부문 신설이 아시아에서 만들어지는 팝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음악을 구분하거나 본상 심사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그래미 내부 관계자들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 음악 부문 신설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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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이하 그래미)의 아시아 음악 부문 신설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정책을 추진한 내부자의 발언이 논쟁의 불씨를 키우는 모습이다.
최근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측 관계자인 지나 코다(ZEENA KODA)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 상은 방탄소년단(BTS) 같은 슈퍼스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주목이 필요한 아티스트들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BTS의 그래미 출품 거부와 관련해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아티스트 중 한 팀 때문에 우리는 무너졌다”고 표현하며 “언론의 관심을 얻기 위한 행동 대신 물밑에서 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BTS가 출품을 거부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이를 언론의 관심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규정한 것은 BTS의 보이콧을 사실상 언론 플레이로 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앞서 BTS는 최근 SNS를 통해 내년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불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미가 K팝과 J팝, C팝 등을 아우르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 직후 나온 결정인 만큼 해당 부문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음악계에서도 이어졌다. 배철수는 앞서 라디오 방송에서 “아시아 카테고리를 따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꼬집었고, 임진모 평론가 역시 “왜 아프리칸 분야를 만들고 아시안 부문을 만드느냐. 아시아 음악이 미국 음악보다 더 잘 만들고 인기가 있으면 상을 받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쁘게 얘기하면 ‘아시아 음악은 너희들끼리 여기서 경쟁하라’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며 “아시안 뮤직에 올라버리면 거기서 끝나고, 본상(제너럴 필드)으로 넘어오기가 쉬운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아시아 음악을 별도 범주로 묶는 방식 자체가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기존 비판과 맞닿아 있다. 그래미 측은 앞서 해당 부문 신설이 아시아에서 만들어지는 팝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음악을 구분하거나 본상 심사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해당 부문에 출품된 아티스트도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제너럴 필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그래미 내부 분위기를 전하는 발언도 나왔다. BTS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으며, 그래미 수상 경력이 있는 프로듀서 슬립 디즈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들은 이 상을 레코딩 아카데미와 시상식 전반에 걸쳐 윈윈 상황으로 봤다”며 “자신들이 BTS를 위해 이 상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BTS가 첫 번째 상을 수상하는 것이 꿈 같은 시나리오가 될 거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BTS가 첫 번째 수상자가 되면 앞으로 다른 아티스트들도 그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BTS의 그래미 출품 여부를 넘어, 글로벌 음악 시상식에서 음악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아시아 음악을 별도 부문으로 묶는 것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넓히는 장치인지, 아니면 오히려 음악의 평가 범위를 지역과 언어로 제한하는 또 다른 경계가 될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그래미 내부 관계자들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 음악 부문 신설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DB, 그래미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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