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가 키운 삼성전기…MLCC·FC-BGA 매출 증가세
AI 서버·네트워크용 제품 공급 확대…카메라모듈보다 높은 수익 기대

삼성전기의 AI용 고부가 부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사업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4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은 1조64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FC-BGA를 포함한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7716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1조362억원으로 10% 늘었다.
삼성전기는 MLCC 사업에서 AI 서버와 네트워크, 전원 등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FC-BGA 역시 주요 빅테크의 AI 가속기와 서버·CPU용 고부가 기판 공급이 확대됐고,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용 신제품 공급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삼성전기의 사업 구조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MLCC는 GPU와 CPU 주변에서 순간적인 전류 변동을 완화해 전압을 안정화하는 부품이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GPU와 CPU의 성능과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동부품으로 AI 서버가 고도화할수록 MLCC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서버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이다. 플립칩 범프로 칩과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와 데이터가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기는 올해까지 전체 FC-BGA 매출에서 서버·AI·전장·네트워크용 고부가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AI용 MLCC와 FC-BGA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카메라 모듈은 구매 기준이 가격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납품단가를 올리기 어려워 영업이익률이 낮다"며 "반면 MLCC와 FC-BGA는 구매 기준이 성능이고, AI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카메라 모듈 사업보다는 영업이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서버를 중심으로 MLCC와 FC-BGA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라며 "AI 데이터센터 고객사 수요가 많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