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또 사람 잡네”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해외 누리꾼 ‘갑론을박’[스경X이슈]

김감미 기자 2026. 8. 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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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넷플릭스 제공.

[스포츠경향 김감미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00년도 전 조상의 잘못을 후손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반응과 함께, 하영이 증조부의 이력을 직접 자랑해왔다는 점에서 단순히 ‘연좌제’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다룬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레딧 댓글 캡처.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하영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그녀는 증조부가 한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조상의 행동 때문에 사과할 필요는 없다”, “누구도 몇 세대 전까지 완벽하게 깨끗한 가족사를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영을 옹호했다.

한 누리꾼은 “나 역시 일본 제국주의를 싫어하지만 이는 3대 전의 일이고 하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그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독일인의 나치 협력 조상이나 미국인의 노예 소유 조상을 예로 들며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이러한 반응에 한국의 역사적 배경과 이번 논란의 맥락을 설명하는 장문의 댓글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에서 친일 행적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한편, 이번 비판의 핵심이 단순히 ‘증조부가 친일 행적을 했다’는 사실에만 있지 않다고 짚었다.

한 누리꾼은 “그녀는 조상의 행동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 아니라 친일 행적이 있었던 조상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하영은 여러 인터뷰와 방송에서 유명한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과 증조부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왔다”며 조상의 잘못을 후손에게 묻는 문제와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 역사에 빗댄 설명도 등장했다. 한 해외 누리꾼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로버트 E. 리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번 논란을 “로버트 E. 리의 증손녀가 배우로 데뷔해 ‘우리 집안은 대대로 훈장을 받은 군 장성 집안이고 증조부는 전쟁에서 사람들을 이끈 훌륭한 인물’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다가, 그 증조부가 남부연합 장군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이어 “그 배우에게 남부연합의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랑스럽게 언급했던 조상의 행동을 적어도 인정하고 비판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하영을 향한 비판이 거세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하영은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을 자랑하며 증조부 안상호가 고종을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안상호가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하영은 이후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직접 사과했다.

결국 “조상의 잘못이 배우와 무슨 상관이냐”는 질문에 해외 누리꾼들이 직접 한국의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고 나선 셈이다. “조상이 친일 행적을 했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그 조상의 업적을 스스로 자랑해왔다는 것이 문제”라는 설명이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한국과 일부 해외 누리꾼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

김감미 기자 gam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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