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사일 발사 숨기기…'도발 선전'보다 '개량·개발'에 집중

김예원 기자 김예슬 기자 2026. 8. 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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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6일에 이어 전날인 12일에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사실도 관영매체에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엔 시험발사한 미사일의 제원과 대외 메시지를 관영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북한이, 최근엔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13일 분석된다.

북한이 미사일의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건 시험발사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거나, 개량 정도가 미미해 선전할 필요성까진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과거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후 보도하지 않은 적이 있어 특이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예전에는 수일간 진행한 미사일 발사 여러 건을 묶어서 한 번에 보도한 적도 있어서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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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발사한 미사일 모두 공개 안 해…신형 미사일 개발 중일 가능성
日 재무장 비난·UFS 직전 발사…한미일 겨냥 대외 메시지 효과도 노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원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지난 6일에 이어 전날인 12일에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사실도 관영매체에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엔 시험발사한 미사일의 제원과 대외 메시지를 관영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북한이, 최근엔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13일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제 무력 도발을 메시지와 선전 차원보다는 실질적인 국방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시험발사를 과거엔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했다면, 이제는 '완성체'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외부를 의식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발사했지만 모두 비공개…신형 미사일 개발 중일 것으로 추정

북한은 12일 오전 6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비행거리 700㎞ 이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 6일 오후 5시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일주일 시이 두 번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단행된 것이다.

북한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극초음속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신형 핵미사일을 개발할 때마다 이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해 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발사 현장을 참관해 한미를 향한 호전적 메시지를 내는 계기로 무력 도발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사이 진행된 두 번의 무력 도발에선 이러한 모습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도 때때로 미사일의 시험발사 소식을 단신으로만 보도한 적이 있지만, 이번엔 단신 보도조차 없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마치 '없는 일'처럼 된 셈이다.

이는 북한이 발사한 두 번의 탄도미사일이 모두 '완성체'가 아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는 이를 '단거리탄도미사일'(사거리 300~1000㎞)이라고 언론에 발표했다. 다만 군이 파악한 사거리를 공개하진 않았는데, 이를 두고 북한이 당일 발사한 미사일이 그간 우리 군이 포착해 온 것과 다른 궤적의 비행을 해 한미 모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은 12일 도발 때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약 700㎞로 파악됐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단거리'라는 표현 없이 '탄도미사일'로만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에 더해 이 미사일이 고도 90㎞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의 고도가 50~60㎞를 나타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여러 정황상 북한이 일주일 사이 발사한 두 개의 미사일이 그간 북한이 대외적으로 보유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신형이거나, 개량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사거리가 더 긴 중장거리탄도미사일(MRBM)의 사거리를 축소해 발사하거나,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화성-11가'(KN-23)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탄두를 결합한 '화성-11마' 개량형 등 신형 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의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건 시험발사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거나, 개량 정도가 미미해 선전할 필요성까진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日 재무장 비난·UFS 시행 직전 발사로 대외 메시지도 챙겨

북한이 이같은 도발 패턴의 변화는 '남북 두 국가' 선언 이후 북한군의 전략 변화와도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전방지역에 사실상의 핵미사일인 초대형방사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대거 배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그간 탄도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과 달리, 최근엔 하나의 탄두 안에 여러 새끼탄(자탄)을 넣어 폭발 위력을 높인 집속탄(확산탄)이나 지뢰 살포탄, 전력망 파괴용 탄소섬유탄을 개발하는 등 미사일의 종류 다각화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4월 전방 군단장을 모두 불러 이같은 다각화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단행하며 한국을 위협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지난 일주일간 발사한 두 발의 탄도미사일도 새로운 미사일일 가능성이 커진 모양새다.

하지만 북한은 도발의 적절한 타이밍은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된 두 번의 도발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김여정 당 총무부장의 담화(5일) 발표 이후이자 한미 하반기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시행 직전에 추진됐다. '연습'을 명분 삼아 한미일에 대한 메시지 효과도 같이 노렸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북한은 최근 일본의 '비핵 3원칙' 재검토 가능성 및 재무장 움직임, 토마호크 실사격 등을 겨냥한 비난 담화를 거듭 발표하며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한미와 북한의 갈등이 고조되는 연합연습 UFS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기간 군사 행동을 포함한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통일부는 예전에도 북한의 미보도 전례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과거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후 보도하지 않은 적이 있어 특이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예전에는 수일간 진행한 미사일 발사 여러 건을 묶어서 한 번에 보도한 적도 있어서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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