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또 다년계약 버튼 누르나, 왜 첫 시련에 각성했을까…"3군 선수들의 마음, 다시 한번 배웠다"

김민경 2026. 8. 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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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하면서 재활을 처음 해봤어요."

2008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군은 데뷔 19년 만에 처음 재활군을 경험했다.

KIA는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차기 안방마님 한준수 체제로 전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올해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김태군은 "올해 좀 많이 배우는 시즌인 것 같다. 재활군을 야구하면서 처음 가봤다. 수술한 애들도 같이 있어서 밥도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했더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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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태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야구하면서 재활을 처음 해봤어요."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은 지난달 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미세한 손상이었지만,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재활이 중요하다. 2008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군은 데뷔 19년 만에 처음 재활군을 경험했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던 김태군의 첫 시련이었다.

올해 김태군은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KIA는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차기 안방마님 한준수 체제로 전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올해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 베테랑의 숙명이라 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현실은 아니다.

유독 부상에 시달린 시즌이기도 하다. 김태군은 지난 4월에도 어깨가 좋지 않아 23일 정도 자리를 비웠다.

여러 이유로 김태군과 한준수의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해는 김태군이 656⅓이닝, 한준수가 525⅓이닝을 책임졌는데, 올해는 한준수가 581이닝, 김태군이 272⅔이닝을 기록했다.

최근 재활군과 잔류군에서 머문 20여 일은 김태군에게 각성의 시간이었다. 수술한 선수들, 어린 육성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시 한번 야구를 대하는 간절한 마음을 배웠다. 초심을 다시 생각한 시간이었다.

김태군은 "올해 좀 많이 배우는 시즌인 것 같다. 재활군을 야구하면서 처음 가봤다. 수술한 애들도 같이 있어서 밥도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했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잔류군은 3군이라고 하는데, 이제 대학교 졸업한 연습생이 있고 또 육성선수들이 있더라. 잡고 훈련을 시켰다. 같이 기계 공을 치면서 그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 물어보고, 대답을 들으면서 진짜 다시 한번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친구들을 데리고 같이 차 타고 함평(2군)에서 광주로 넘어오면서 한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또 나를 키워줬던 것 같다. 그 친구들과 대화 덕분에 지금 내가 야구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마운드를 찾은 KIA 포수 김태군.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29/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1사 3루. 박재현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한 KIA 김태군.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6.25/

김태군은 팀이 가장 필요할 때 복귀해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주전으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준수가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폭염에 시달리면서 공수에서 경기력이 떨어질 때 김태군이 베테랑답게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군이가 오고 난 뒤에 투수들이 볼 배합이나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들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피칭하는 것 같다. 투수가 좋아하는 유형의 공을 던지게 하는 게 아니라 타자의 반응을 보면서 안 맞을 수 있는 확률로 볼 배합을 하는 것 같다. 태군이가 오면서 볼 배합이 좋고 잘하고 있으니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타석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김태군은 "다행히 병원에서 햄스트링이 찢어진 게 아니고 스크래치가 났다고 해서 트레이닝 코치님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괜찮아서 기술 훈련을 계속 했다. 말 안 듣고 그랬더니 빨리 회복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KIA는 한준수를 전면에 내세운 올해 김태군의 필요성을 오히려 더 느끼고 있다. 3번 포수인 주효상은 아직 1군에서 경쟁력을 다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김태군은 올 시즌을 마치면 KIA와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이 끝난다. FA 시장에 나오거나 또 한번 KIA와 다년 계약을 협상할 수도 있다. 베테랑의 현실을 고려해 FA 권리 행사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올해는 박동원(LG) 최재훈(한화) 박세혁(삼성) 등 포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굳이 김태군이 참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 감독은 "(한)준수도 우리 팀에서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두 선수가 잘 공존해서 투수들이 조금 더 편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며 김태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7회 만루 위기를 넘긴 KIA 김태군, 이의리.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29/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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