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입니다. 모텔로 가세요"…나체사진 찍게 하고 67억 뜯은 보이스피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모텔에 사실상 '셀프감금'시킨 뒤 나체사진까지 촬영하게 하고 약 67억원을 뜯어낸 태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와 위조 구속영장, 신체검사서 등을 동원해 피해자의 공포심을 키운 뒤 단계적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조직은 지난해 5~12월 피해자 68명을 상대로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감원 직원을 차례로 사칭해 약 6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68명에 67억7000만원 편취…최대 피해 5억원
24명 모텔 '셀프감금'시켜 나체사진 촬영
검찰 수사관→검사→금감원 직원 역할 분담

1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활동, 전기통신사기 관련 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홍모씨(29) 등 조직원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지난해 5~12월 피해자 68명을 상대로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감원 직원을 차례로 사칭해 약 6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범행 단계를 '1선·2선·3선'으로 나눴다. 먼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1선' 조직원이 미리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가 자금세탁 범죄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겁을 줬다. 이후 가짜 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도록 해 위조된 통보서와 구속영장을 확인하게 했다.
이어 검사 역할의 '2선' 조직원이 "약식 조사가 필요하다"며 피해자를 가까운 모텔에 입실시켰다. 이후 위조된 보호관찰서와 신체검사서를 보내 "구속 전 신체검사를 해야 한다"며 옷을 벗고 자신의 신체를 촬영해 전송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3선' 조직원이 "형사처벌을 피하고 사건을 해결하려면 공탁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가짜 공탁통지서와 납부 영수증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피해자를 직접 상대하는 조직원들은 약 한 달간 합숙하며 범행 시나리오를 반복적으로 학습한 뒤 실전에 투입됐다. 업무 실적에 따라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1선에서 검사 역할인 2선, 금감원 직원 역할인 3선으로 이른바 '승진'시키는 체계도 운영됐다.
수당도 역할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경찰 조사 결과 1선은 편취금의 4%, 2선은 10%, 3선은 13%를 각각 수당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 기강도 엄격하게 관리됐다. 총책들은 조직원들의 여권을 빼앗아 보관하고 출퇴근 시간을 통제했으며 근무 중 개인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했다. 퇴근할 때는 범행 관련 자료를 폐기하도록 했고 규율을 어긴 조직원에게 폭언을 하거나 구타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태국 경찰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지난해 12월 4일 한·태 경찰 합동 작전으로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13명이 붙잡혔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조직원 9명은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올해 6월까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송환된 한국인 조직원 9명을 전원 구속했으며 이후 국내에 입국한 조직원 2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피의자들이 취득한 범죄수익 가운데 1억5700만원 상당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피의자 9명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리고 태국 경찰과 국제공조를 통해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때부터 각방"…강유미, 쿨한 이혼 언급
- "호남반도체 접근 절제해야"…김민석, 친형 정치활동에 제동건 이유
- 김효진 "남편, 술 마시고 비정상적 분노…이혼 결심했었다"
- "레버리지로 하루 만에 -30%"…월급 날리고도 주식 못 떠나는 20대
- "몸 안좋다" 밭일 쉬던 30대 외국인 노동자, 수풀서 숨진 채 발견
- 용산 사는 일본인 여성 인플루언서, 라이브방송 도중 사망
- 정청래 '李지지율 최저치'에 "전통 지지층 마음 식어…제가 대표 되면 5% 정도 오를 것"
- "스토커 아냐" vs "연락 과도하게 많아"…檢, '황정민 스토킹 혐의' 여성에 벌금 1000만원 구형
- 30억 아파트 공동명의 때…개별과세 52만원 vs 특례 190만원
- '당아사' 오지헌 "90년대 일타강사 父 월수입 5천…일 먼저여서 8년간 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