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폐쇄된 부산 수영만경기장…관광객 태운 요트 불법 영업

손형주 2026. 8. 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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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사업으로 운영이 중단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퇴거를 거부하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요트 업체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불법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정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관광객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최근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정지 처분 공시송달 절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영업하는 업체들은 이날도 요트 투어 상품을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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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처분에도 일부 업체 몰래 영업…사고 시 보험 미적용
관광객 "영업정지 모르고 예약"…조합 측 "계속 계도하고 있어"
업체 직원의 안내에 따라 폐쇄된 요트 계류 시설로 이동하는 외국인 관광객 [손형주 기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재개발 사업으로 운영이 중단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퇴거를 거부하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요트 업체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불법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정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관광객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국내 요트 관광 중심지인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 추진으로 주차장과 매표소는 폐쇄됐고, 시설 곳곳에는 영업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에는 "이곳에서 영업 중인 모든 선박은 영업정지 기간 중 불법 영업으로 선박 이용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은 이용자와 선주에게 있으며 보험 미적용 또는 피해보상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겉으로는 영업이 중단된 곳처럼 보였지만, 오후가 되자 계류장 입구 주변에는 요트 투어를 예약한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히잡을 쓴 외국인 단체 관광객부터 피서철 부산을 찾은 국내 여행객까지 30여 명이 업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요트로 이동했다.

요트 탑승하러 가는 관광객 옆에 붙은 보험 미적용 현수막 [손형주 기자]

관광객들은 계류장 곳곳에 붙은 현수막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탑승장으로 향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수막 내용을 알지 못하는 듯했고, 일부 국내 여행객들은 이동 중 현수막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20대 국내 여행객 A씨는 "요트가 부산 여행 필수 코스라고 해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왔는데 예약 당시 이런 내용을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환불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가이드가 예약을 해줘 따라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한해 70만명이 이용하는 부산 요트 관광 선박의 약 90%가 계류하던 핵심 거점 시설이었지만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12월 계류 허가가 만료됐다.

영업정지에 불복한 요트 선주들이 행정처분을 일시 정지 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부산시는 최근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정지 처분 공시송달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계류장에 남은 43척의 선박 중 개인 레저용 요트 20척을 제외한 영업용 요트 23척은 모두 영업정지 상태다.

그러나 이 업체들은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계류장에 남아 여름 성수기에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등 30여명을 태우고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출항하는 요트 [손형주 기자]

문제는 이 사실을 모르는 관광객들이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요트에 탑승하게 된다는 점이다.

등록 취소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 약관상 '무등록·무허가 영업 중 사고'로 분류될 수 있다. 이 경우 보험사가 면책을 주장하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할 여지가 있다.

그런데도 부산시와 해경은 불법 영업에 대한 정황은 있지만, 이를 입증할 물증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부산시는 이미 해경에 단속 요청을 했지만, 지난 7월 이후 단속 실적은 1건에 불과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하루 1~2건 꾸준하게 신고가 들어와 해경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며 "승객이 돈을 지불했다는 진술이 확보돼야 하는데 업체가 지인을 태우거나 돈을 받지 않고 예약자만 태웠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이 안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업체들이 영업정지 되기 전 예약된 손님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돈을 받지 않고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영업하는 업체들은 이날도 요트 투어 상품을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고 있었다.

예약을 받고 있는 수영만요트경기장 요트업체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해 조합 관계자는 "출항 자체를 못 하도록 서약서까지 받고 있는데 일부 업체가 몰래 영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에서도 계속해서 계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가 지나면 출항하는 요트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남아 있는 요트 [손형주 기자]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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