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은 증조부 친일 논란에 고개 숙였는데…LG, 절묘한 대비 광복절 마운드엔 ‘독립운동가 후손’ 박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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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고개를 숙인 가운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광복절 시구자로 독립운동가 후손인 배우 박환희를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하영이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한 직후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환희가 광복절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서 공교로운 대비가 만들어졌다.
박환희는 "뜻깊은 광복절에 마운드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에 누리게 된 지금의 자유에 감사하다"며 "LG 트윈스의 승리를 기원하며 힘차게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광복절을 불과 사흘 앞둔 12일 하영의 사과가 나온 상황에서 LG가 15일 독립운동가 후손을 시구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배우의 서로 다른 가족사가 자연스럽게 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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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하루 뒤 광복절…LG는 독립운동가 하종진 선생 후손 박환희 시구자로 선정
같은 배우, 엇갈린 가족사…박환희 “독립운동가 덕분에 누리는 자유에 감사”

(MHN 정철우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고개를 숙인 가운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광복절 시구자로 독립운동가 후손인 배우 박환희를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배우가 전혀 관련된 것은 아니다. LG의 시구자 선정 역시 하영의 논란과 무관하게 이미 준비된 행사다. 그러나 하영이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한 직후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환희가 광복절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서 공교로운 대비가 만들어졌다.
하영은 12일 자필 편지를 통해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과 관련해 사과했다.
하영은 “먼저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하영은 그동안 가족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증조부의 삶을 알고 있었다면서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는 뜻도 전했다.
하영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 배경을 소개하며 증조부 안상호에 대해서도 언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의 친일 단체로 거론되는 조직이며 이완용 역시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결국 자신의 과거 발언까지 되돌아보며 사과했다. 앞으로 가족의 역사와 당시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우리 역사를 더욱 깊이 공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교롭게도 하영의 사과가 나온 직후 야구장에서는 전혀 다른 가족사를 가진 배우가 주목받게 됐다.
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배우 박환희를 승리기원 시구자로 초청했다.
15일은 광복절이다.
박환희는 독립운동가 고(故) 하종진 선생의 후손이다. 광복절이라는 날짜의 의미까지 고려하면 시구자의 상징성이 남다르다.
하종진 선생은 1919년 3월 경남 함양 안의면 만세 시위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대구고보 맹휴운동을 주도했고 1923년에는 민족차별대우에 항거하며 경성전차회사 파업을 이끌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옥고에도 독립운동에 대한 뜻은 꺾이지 않았다. 1925년 동지들과 비밀결사 ‘진우연맹’을 조직해 의열 투쟁을 계획하다 일제 경찰에 붙잡혔다. 정부는 하종진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박환희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막내 간호사 최민지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린 뒤 로맨스와 사극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구를 앞두고 밝힌 박환희의 소감이 광복절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했다.
박환희는 “뜻깊은 광복절에 마운드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에 누리게 된 지금의 자유에 감사하다”며 “LG 트윈스의 승리를 기원하며 힘차게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하영과 박환희를 직접적인 대척점에 놓고 평가할 수는 없다. 후손에게 선대의 공과를 그대로 물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영 역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증조부의 행적이 알려진 뒤 이를 외면하기보다 직접 사과하고 역사에 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기가 묘하게 맞물렸다.
한 배우는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 때문에 자신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던 가족사를 되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다른 배우는 독립운동가였던 외할아버지를 기리며 광복절 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특히 광복절을 불과 사흘 앞둔 12일 하영의 사과가 나온 상황에서 LG가 15일 독립운동가 후손을 시구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배우의 서로 다른 가족사가 자연스럽게 대비되고 있다.
LG가 절묘한 타이밍에 의미 있는 시구자를 선택한 모양새가 됐다.
물론 LG가 최근의 연예계 논란을 의식해 박환희를 시구자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 광복절이라는 의미 있는 날에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준비한 행사다. 그럼에도 하영의 증조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과 정확하게 맞물리면서 박환희의 광복절 시구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누군가의 가족사를 공격하기 위한 비교가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하영 역시 사과문에서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가 존경하겠다고 밝힌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사흘 뒤 광복절 잠실 마운드에 선다.
박환희는 독립운동가들이 지켜낸 자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을 던진다.

한편 LG는 SSG와 주말 3연전의 나머지 경기에도 특별한 시구·시타자를 초청한다.


6일에는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의 곽연지가 시구, 마유가 시타를 맡는다. LG는 2025년 김유연과 김채연을 시작으로 트리플에스 멤버들이 시구·시타에 나선 홈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트리플에스를 ‘승리요정’으로 여기고 있다.
LG는 14일부터 16일까지 SSG와 3연전 기간 ‘여름 시즌 외야 워터존’을 운영하고, 15일과 16일에는 잠실야구장 외야 캐치볼장에서 빠더너스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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