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을 때도, 떠날 때도 멋있었다”… 4명 살리고 떠난 미용사 이금미씨 이야기

이실유 기자 2026. 8. 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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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미용사로 일하며 주변 이웃을 돌봐온 50대 여성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씨(55)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기증해 4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나눴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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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어르신 미용 봉사 이어오다 뇌사 상태서 생명 나눔 후 영면
고(故) 이금미씨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30년 동안 미용사로 일하며 주변 이웃을 돌봐온 50대 여성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씨(55)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기증해 4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나눴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약 5년 전부터 지속적인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후 다계통위축증 진단을 받아 치료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12일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이씨는 생전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고인의 언니는 “동생과 삶의 마지막에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무엇일지 이야기하다가 서로 장기기증을 하기로 약속했다”며 “가족도 그 뜻을 존중해 기증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동생의 장기기증으로 4명이 새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듣고 가족 모두가 슬픔 속에서도 위안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1남 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20대 초반부터 약 30년 동안 미용사로 일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미용 일에서 적성을 찾았고, 자신의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도 대학원에 다니는 등 배움을 이어갔다.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쉬는 날이면 골프와 등산을 즐길 만큼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소중히 여겨 언니와 산을 찾거나 먼저 가족 식사를 제안하는 등 가족을 잇는 역할을 해왔다.

이웃을 위한 나눔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씨는 지인들과 약 10년간 노숙인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도 꾸준히 실천했다.

고인의 언니는 “친구들이 동생을 두고 ‘살아 있을 때도 멋있었는데, 갈 때도 멋있게 떠났다’고 한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장례를 마친 날 하늘에 뜬 큰 무지개를 보며 동생이 잘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30년간 미용사로 일하며 이웃을 도운 이금미 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며 “고인의 뜻을 존중해 어려운 결정을 해 주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실유 기자 lsy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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