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 잡는 삼성, KIA만 만나면 참 미묘한 ‘상대성’

안승호 기자 2026. 8. 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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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재현이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6회 삼성 김백산에게 솔로홈런을 때린 뒤 1루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프로야구 삼성은 후반기 정점으로 향하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라 있다. 외인 이슈와 전력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빠르게 대응하면서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도 최소화한 팀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시즌 초반부터 3강 구도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자리바꿈을 했던 KT와 LG와 상대성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은 올시즌 KT전에서 8승3패로 압도한 가운데 LG전에서도 6승5패로 앞섰다.

그런데 딱 한 팀 KIA만 만나면 균형감을 잃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 현재 KIA와 13차례 대결에서 4승9패로 밀렸다. 팀간 16경기를 채우면서 잔여 KIA전을 모두 이기더라도 상대전적 열세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KIA는 올시즌 삼성이 열세를 보인 유일한 팀이다. 삼성이 지난달 9일 전반기 최종전인 대구 LG전 승리로 정규시즌 1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으면서 후반기 주목도를 높였지만 기대만큼 달리지 못한 것도 KIA전에서 고전한 탓이었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KIA와 첫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린 뒤 폭염 브레이크 이후 첫 3연전에서 재격돌에서도 2패를 먼저 했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8승9패로 승패 마진 ‘-1’로 손해를 보고 있는데 후반기 KIA전에서 1승4패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해마다 형성되는 묘한 상대성이 두 팀간 승부에 녹아들고 있다. 조금 더 구체화하면 KIA 타선이 삼성 투수진을 만나면 평소 페이스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한다. 삼성 투수들은 반대로 KIA 타자들와 마주하며 시즌 평균 스탯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 삼성-KIA전. 도루하는 삼성 류지혁.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시즌 삼성 마운드는 평균자책 4.24로 전체 2위에 올라 있지만 KIA전에서는 6.45로 힘들었다. KIA 타선은 올시즌 팀타율 0.270 팀OPS 0.784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에서는 팀타율 0.309 팀OPS 0.860으로 고온의 방망이를 돌렸다.

이같은 흐름은 양팀 벤치에서도 읽고 있는 부분이다. 삼성 벤치에서는 최근 KIA전을 두고 나름의 세심한 준비도 하며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는데 극적인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폭염 브레이크 이후 광주에서 진행된 2경기에서 삼성은 KIA 타선을 타율 0.259로 식히는 듯 했지만 OPS는 0.801로 잠재우지 못했다. 홈런도 3개 허용했다.

KIA 김도영이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3회 삼성 보스에게 솔로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올시즌에는 여러 KIA 타자들이 삼성전에 강했다. 두어 타자를 집중 견제하면 풀어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삼성 벤치로서는 마운드 전략 수립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그중 김도영은 삼성전 타율은 0.294였지만 OPS는 1.158에 이르렀다. 삼성전 14타점을 생산한 가운데 시즌 34홈런 중 21%인 7홈런을 삼성과 경기에서 터뜨렸다.

정규시즌이 끝나면 10개구단 모두 시즌 복기를 하면서 다른 9개구단과 상대전적도 다시 살핀다. 예컨대 ‘OO전 때문에’ 또는 ‘OO전 덕분에’ 식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기울어져 있는 두 팀의 상대전적이 한쪽으로 더 치우칠지 아니면 균형감을 회복할지 얼마 남지 않은 잔여경기가 더욱더 중요해질 수 있는 이유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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