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목표는 살수없을 만큼의 '폐허'"

강훈상 2026. 8. 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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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목표는 주민이 다시 살 수 없을 정도의 '폐허'를 만드는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비판했다.

FT는 저널리즘 비영리 단체 라이트하우스리포트와 함께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 남부 상황을 탐사 취재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위성영상, 오픈소스 데이터, 검증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레바논 남부 전역에서 수만 채의 주택과 학교, 농경지, 산림을 포함한 체계적 파괴가 자행됐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예전부터 이스라엘의 공격 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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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레바논 남부 주민 복귀 못할 정도로 황폐화"
"주택·농경지 등 휴전기간에도 불도저로 밀어내고 불태워"
레바논 남부로 진입하는 이스라엘군 전차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목표는 주민이 다시 살 수 없을 정도의 '폐허'를 만드는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위협에서 자국 북부 주민의 안전과 국가적 안보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FT는 저널리즘 비영리 단체 라이트하우스리포트와 함께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 남부 상황을 탐사 취재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위성영상, 오픈소스 데이터, 검증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레바논 남부 전역에서 수만 채의 주택과 학교, 농경지, 산림을 포함한 체계적 파괴가 자행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 피해 대부분이 교전 과정이 아닌 이스라엘군이 4월 중순 텅 빈 마을을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이 여파로 수자원·에너지·의료 인프라 등 민간인의 삶에 필요한 체계가 파괴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고 FT는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의 크리스틴 베컬 부국장은 "레바논 남부 주민을 향한 광범위하고 장기적이며 조직적 공격"이라며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땅을 불태우면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되고 주민의 복귀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예전부터 이스라엘의 공격 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최근 충돌이 시작되고 몇주 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를 완파했던 '라파·베이트하눈 모델'을 언급하면서 "국경 근처 레바논 마을의 모든 주택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이런 위협이 실행됐다면서 "수백 년 된 레바논 마을 24곳의 모든 건물을 파괴했다. 집 한채 한채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없앴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한 우파 신문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폐허 교리'(rubble doctrine)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황폐화된 레바논 남부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번 충돌은 이란 전쟁 개시 이틀 뒤인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 전투로 레바논에서 4천300명 이상, 이스라엘 군인·민간인 30명 이상이 숨졌다.

국경을 넘은 이스라엘군의 전진과 함께 전후 열흘 동안 약 12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레바논 남부 출신이었다.

FT와 라이트하우스리포트가 기록한 파괴의 대부분은 4월 1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1차 휴전 이후에 발생했다. 6월에 다시 발효된 휴전 이후에도 이미 비어 있는 수많은 마을을 통제하고 있던 이스라엘군은 공습, 정밀 폭파, 불도저 밀어붙이기, 백린탄을 동원해 남부 지역을 계속 황폐화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점령은 더욱 공고해졌으며 점령 지역은 이스라엘이 '옐로 라인'이라 부르는 선으로 구분됐다. 이 구역은 레바논 영토의 약 6%를 차지하며 양국의 비공식 국경선에서 내륙으로 약 10km 뻗어 있다.

이스라엘은 또 16세기 모스크, 19세기 도서관, 종교 성지, 고대 로마 유적, 십자군 성채 등 유네스코 등재 유적과 역사적 기념물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레바논 문화유산 보존단체 빌라디의 조안 파르샤크 바잘리는 "이 지역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어 사람들과 그들의 땅, 그리고 역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시도"라며 "모든 것이 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공동체를 재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무너진 레바논 남부의 건물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은 농경지도 황폐화했다. 레바논 농림부에 따르면 남부 농경지와 산림의 20% 이상이 파괴됐고 이스라엘이 나무를 베어냈다는 주장도 나왔다.

레바논 당국자들은 수백 년 된 올리브 나무숲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한다. 올리브 나무는 레바논 전체 수확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레바논 남부의 정체성이자 경제적 버팀목이었다. 수만 그루의 나무를 다시 심어야 하는 실정이다.

레바논 환경부와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인구 밀집 지역과 농경지를 불태우고 토양과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화학 물질인 백린탄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FT는 이스라엘은 수풀을 제거하고 연막을 치기 위해 백린탄을 합법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용은 국제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환경부는 또 국경 지역에서 수집한 토양 표본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지난 3년간 2,000㏊ 이상의 농경지에 제초제를 살포했다며 '생태계 파괴'라고 비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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