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HBM4 경쟁 본격화…변수는 평균판매가

유주엽 기자 2026. 8. 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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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HBM4 판매 확대…양사 안정적 생산·공급 자신감
HBM 점유율 넘어 고객 다변화·범용 메모리값도 실적 좌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HBM4 판매를 앞두고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양사는 모두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엔비디아향 공급 점유율만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어려워졌다. HBM 고객 다변화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도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실제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ASP 상승률이 SK하이닉스를 웃돌았다

12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분기부터 HBM4 판매가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HBM4 생산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며, 실적 증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엔비디아에 누가 더 많은 양의 최신 HBM을 공급했는지에 따라 실적이 결정됐다. 다만 최근에는 HBM 고객 다변화와 AI용 제품군 다양화 등으로 실적을 가늠하기가 더욱 복잡해졌다. 현재 AI 시장에서는 AMD나 구글 등에서도 HBM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서버용 DDR5, 저전력메모리(LPDDR)를 이어만든 소캠, 낸드를 기반으로 만든 기업용SSD(eSSD) 등도 실적 증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했음에도 다른 요인들로 인해 실적 증진 폭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HBM3E가 HBM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는데, 가장 고부가 제품인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경쟁사 삼성전자보다 낮은 실적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HBM3E 시장 점유율은 50~60% 수준으로 알려졌다.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66%, 61%씩 상승했다. 숫자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DS부문 내에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비메모리 사업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증진 폭이 더욱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주목하고 있다. 단순 HBM 점유율보다는 ASP 상승률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과 낸드 ASP가 각각 전분기 대비 40% 중반, 60% 후반대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에서 각각 약 30%, 50% 중반대의 ASP 상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제품 믹스'와 '영업'에 따라 분기별 ASP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 ASP 상승 폭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에 대해 "일부 고부가 제품의 출하 확대 시점이 하반기로 이월되며 전체 블렌디드 ASP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이러한 요인이 점차 완화되고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3E를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ASP가 낮게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고객과 맺은 장기공급계약(LTA)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