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사는 집... 13살 첫째 강아지에게 더 고마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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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공개된 내용을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그런데 꼬미가 수리가 들어간 방문을 정말 문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긁더라고요.
이젠 그냥 집과 꼬미가 동급이라고 느껴지네요. "집에 가야지"가 아니라 "꼬미 보러 가야지"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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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멍냥 가족
꼬수모
Q. 보호자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꼬미, 수리, 모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꼬수모 보호자인 '나나나'라고 합니다. 저는 사남매인데요, 막내가 늦둥이라 첫째, 둘째, 셋째 세 자매가 꼬수모를 도맡아 키우고 있어요. 저희는 모두 대학생으로 첫째는 메이크업과, 둘째는 조각학과, 셋째는 건축학과로 다양한 분야를 담당(?) 하고 있답니다.
저희 집 멍냥 식구인 꼬수모도 차례로 소개하면, 첫째 꼬미는 여자아이고, 14년생 13살입니다. 둘째 수리는 여자아이고, 25년 5월생(추정)입니다. 셋째 모리는 남자 아이고, 25년 9월생(추정)입니다.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우선 첫째 꼬미는요! 사람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사랑둥이입니다.
나가서 목줄을 놓아도 저희만 바라보는 가족 해바라기죠. 소파를 탁탁 치면 총알처럼 올라오고, 잠을 잘 때도 항상 같이 자고 싶어 문을 긁어요. 걸을 때마다 챱챱챱 소리를 내고요, 다리가 아주 길어서 옆모습이 정사각형이랍니다. 요즘 꼬미는 갑자기 들어온 고양이들을 무척 좋아하진 않지만 가족임을 받아들이며 지내는 것 같아요.

둘째 수리는요, 아주아주 미묘입니다.
스트릿 출신으로 아름다운 미모를 갖고 있어요. 귀 뒤 털이 사자 갈기처럼 보이는 아주 매력적인 얼굴입니다. 그리고 귀 끝에 털이 뾰족하게 나면 지능이 높은 고양이라고 해서, '똑띠털'이라고 하더라고요. 수리는 똑띠털이 있고, 실제로 완전 똑똑합니다! 코에 인절미 가루도 묻어 더 귀여워요. 수리는 손을 갖다 대면 얼굴을 비비는 순한 냥인데요, 이불을 걷어 공간을 만들어주면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저희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잠을 잡니다. 수박, 오이, 등의 채소류를 잘 먹는 채식 사랑냥이기도 합니다!

셋째 모리는, 상남자입니다!
철퍼덕 철퍼덕 바닥에 드러누워 저희를 호랑이처럼 지켜보죠. 아침이면 문 열어달라고 울기도 해요. 밤에는 수리랑 말처럼 집 안을 뛰어놀고요. 꽤나 무거운 아이라 층간 소음이 걱정될 정도예요. 꾸릉꾸릉 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바닥에서 몸을 비비며 뒹굴 때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랍니다. 그리고 수리를 아주 좋아하는 남아지만, 선녀의 얼굴을 갖고 있어요!!
part2
강쥐는 사람 조아 멈머
고양이끼리는 케미 폭발 중
Q. 꼬미, 수리, 모리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꼬미는 저희 자매가 각자 11살, 9살, 8살 때 처음 만났습니다. (꼬미는 무려 막냇동생보다 나이가 많답니다.) 저희가 강아지를 키우기 싶다고 노래를 부르니 아버지께서 어느 날 데려온 댕댕이가 바로 꼬미였어요. 데려올 때부터 활발했는데, 지금까지 아주 활발합니다. 동생이랑 같이 샤워하던 어린 시절, 꼬미를 보고 곰 같다고 이야기해서 곰이라고 지으려고 했거든요. 발음이 어려운 거 같아 꼬미로 정했답니다!

그렇게 꼬미만을 10년 넘게 애지중지 키우다 수리를 약 1년 전에 입양했습니다. 수리는 아버지 차량 하부에 들어가 있었어요. 고속도로를 운전하시다가 고양이 소리가 들려 정비소에 갔는데, 아기 고양이가 있더래요. 오직 강아지만 돌보던 집안이라 처음에는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순식간에 정이 들었고, 생후 2~3주 된 고작 300g 아깽이라 어디 보낼 수도 없어 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식구가 됐습니다!


막내 모리도 길고양이 출신입니다. 모리는 주차장 옆 환풍구 같은 깊은 지하 공간에 빠져서 울고 있었어요. 그때는 비 예보가 있던 추석 전주였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죽을 위기였죠. 그래서 저희가 다급하게 지하 속으로 들어가 구조했습니다. 당시 동물구조센터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구조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어요. 일단 사람이 들어가서 못 나오면 119에서 신고는 받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겁도 없이 거길 들어갔죠. 그렇게 죽자 살자 구조한 결과 모리를 무사히 꺼낼 수 있었어요! 24시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귀에는 진드기가 잔뜩이고, 콧물도 나오는 상태였고요. 사실 길고양이 입양이 처음만 어렵지 두 번째는 쉽더라고요. 두 번째 고양이 모리는 엄마의 허락 없이 집에 데려갔고, 정이 들어 가족이 됐답니다!

Q. 세 마리 합사 과정이 궁금해요! 꼬미와 고양이들의 합사가 잘 됐는지 궁금해요~
꼬미는 워낙에 순한 친구지만 질투가 많아서 걱정했어요. 노견을 키우면서 어린 개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면 (노견이) 갑자기 아프거나 구석에 숨는다는 무서운 사연을 많이 접했거든요. 그때부터 합사에 대해 공부했답니다. 처음에는 분리했다가 서로 물건 냄새 맡게 해주는 식의 정보를 봐서 똑같이 진행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꼬미가 수리가 들어간 방문을 정말 문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긁더라고요. 어쩌다 하루 만에 둘의 얼굴을 서로에게 공개했고, 합사도 했어요! 다행히 꼬미가 수리를 궁금해하지만 물거나 공격하진 않아 순조롭게 합사가 진행됐어요. 다시 생각해도 꼬미한테 너무 미안하고 고맙네요.
모리가 처음 왔을 때는 둘째 수리가 하악질을 하고 싫어했거든요? 근데 막내 모리가 수리에게 자꾸 앵기는 거예요. 모리도 수리의 애교로 마음이 나아져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그때가 수리의 하악질을 본 마지막 날이랍니다.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죠!

Q. 둘째냥 수리의 개인기가 엄청나요. '돌아'와 '손'을 하는데요. 수리가 개인기를 배우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수리는 지금 '돌아', '손',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수리가 막내 모리에 비해 츄르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어느 날 '수리는 츄르를 위해선 뭐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첫째 꼬미를 어릴 때 교육시켰던 기억을 더듬어 해봤어요. 참고로 꼬미도 아주 개인기가 많은 똑띠 강아지인데요 (손, 코, 하이파이브, 엎드려, 빵, 긁어, 굴러, 돌아, 충성, 안녕하세요 등 할 줄 아는 게 아주 많답니다. ☺️) 해보니까 수리도 꼬미 못지않게 똑똑하더라고요! 츄르 하나에 하이파이브와 손을 둘 다 배웠어요. 너무 잘하니 저도 재밌어 '돌아'도 가르치게 됐어요. ▶개인기 하는 수리 영상 보러가기
그리고 수리의 개인기까진 아니지만 특이점이 있는데요. 저희 수리는 식탁에 올라와 저희가 밥 먹는 걸 구경하길 좋아해요. 음식을 탐내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밥상머리 예의가 아니라며 혼내시기도 했는데요. 이젠 저희가 많은 걸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냥 이러나저러나 그러려니 합니다.




Q. 둘째, 셋째 고양이들끼리 사이가 아주 좋아 보여요. 고양이들의 케미가 궁금해요!
아무래도 고양이들이라 서로 그루밍하고, 잡기 놀이하면서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보통 수리가 편안히 있던 공간에 모리가 들어와 수리가 쫓겨나는데요. 처음 모리가 수리보다 작을 땐, 수리가 엄마처럼 자기 구역에 들어온 모리를 핥아주고 품어줬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몸무게가 두 배 차이가 나거든요. 모리가 수리를 깔고 앉고, 수리는 도망치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밤에는 서로 잡으러 다니기도 하고 서로를 핥아주며 우정을 과시한답니다.
part3
최고의 댕댕이, 꼬미
Q. 첫째 강쥐 꼬미와 함께 산 지도 10년이 넘었어요. 긴 시간 동안 꼬미와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면요?
꼬미는 그냥 늘 곁에 있는 친구예요. 이젠 없는 게 너무나 이상한, 그냥 항상 옆에 존재할 것 같은 가족입니다. 한 장면을 꼽자면 집으로 귀가했을 때인 것 같아요. 매일 보는데 매일 같은 모습으로, 같은 텐션으로, 늘 반갑다는 듯이 반겨줘요. 이젠 그냥 집과 꼬미가 동급이라고 느껴지네요. 집 하면 꼬미가 생각나요. "집에 가야지"가 아니라 "꼬미 보러 가야지"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Q. 털뭉치들과 살다 보면 말이 안 통해도 마음이 연결됐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반려생활 중 이보다 더 행복한 때가 없는데요, 꼬수모 식구들과 교감한 특별한 기억이 있으실까요?
저희 세 자매에겐 저마다 역할이 있어요. 누가 어떤 털뭉치를 양치시키고, 누가 어떤 털뭉치 담당이고 이런 게 있는데, 저는 꼬미 담당이거든요. 그래서 유독 꼬미 생각이 많이 납니다. 꼬미를 보면 자꾸 사람들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하게 돼요. 그런 이야기를 할 때면 꼬미가 들어주는 듯한 눈빛을 보내곤 하는데요, 그럴 때 교감한다고 느낍니다.
같이 여행을 가거나 산책을 나갈 때도 '너 지금 행복해? 그럼 나도 행복해!'라는 눈빛을 받기도 하고요, 제가 그런 눈빛을 보내주기도 해요. 제 행복엔 꼬미의 행복이, 꼬미의 행복엔 제 행복이 따라온다는 기분을 많이 느껴요. 밤에 같이 자자고 찾아왔을 때도, '나도 네가 보고 싶었는데, 너도 내가 보고 싶었구나?'하는 눈빛을 주고받아요. 꼬미와 눈빛을 주고받을 때, 교감한다고 느낍니다.

셋째는 아마 고양이들과 교감을 가장 많이 느낄 것 같은데요, 고양이들이 셋째 방 앞에서는 열어달라고 울고, 열어주면 침대에 올라가 함께 잠을 자요. 수리는 이불 속에 파고들고요. 이런 걸 볼 때면, 고양이도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자기에게 잘해주고 자기를 예뻐해 주는 사람들 알아보는 것 같아요!
part4
불안은 나의 몫,
넌 그냥 행복만 해
Q. 먼 훗날, 꼬수모 식구들이 "우리 가족은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털뭉치 친구들에게 자랑한다면, 어떤 집사로 설명되고 싶으신가요?
어떤 집사로, 가족으로 설명되고 싶냐는 질문이 슬프게 들리는데요, 아이들과 교감하고, 잘해주고, 예뻐하지만, 정말 자세한 생각들을 당연하게도 잘 모를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정말 내가 잘해주고, 내가 예뻐해 준다는 걸 아는 걸까?'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죠. 그럼에도 아이들이 저희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면요.. 그냥 자기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해 줬으면 좋겠어요. 얘네가 저희의 사랑을 전부 그대로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털뭉치 가족(꼬.수.모)에게 전달하고 싶은 편지를 적어주세요!
'꼬미야' 부르는 소리에 총알처럼 달려오는 꼬미야, 나는 너랑 초, 중,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 시절까지 같이 보내고 있어. 가끔은 노견이 된 너를 키우며, 주변에서 "훅 간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앞으로 너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걱정부터 하게 돼. 나의 걱정들을 너는 아니? 만약 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릴까 봐 늘 불안해하는 나를 알아서, 늘 그렇게 똑같은 모습으로 날 반겨주는 거라면. 혹시나 나중에 네가 그럴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나는 서운해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는 가족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런 순간이 온다고 해도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야. 늘 똑같이 널 사랑할 거고 더 사랑할 거야. 불안한 순간이 와도 불안은 내가 감당할게. 너는 그냥 내 사랑을 듬뿍 받고 행복한 강아지로 살아줘.
나는 너의 존재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 네가 있어서 나는 집에 가고 싶고, 여행을 가고 싶고, 산책을 나가서 쌓아 뒀던 마음을 비워내고 싶어. 매일 밤 가위에 눌리던 시절에도 네가 있어 눌리지 않게 됐고, 울고 싶었던 날에도 네가 있어서 위로받았어. 네가 늘 같은 모습이 아니더라도 내가 늘 같은 모습일게.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을 때, 네가 달려오고 싶을 때 언제든 달려와서 날 안아줘. 나는 항상 네가 보이는 곳에서 팔 벌리고 있을게. 꼬미야, 난 네가 어떤 모습이든 좋아. 너무너무 사랑해!

우리 가족을 웃게 하는 수리, 모리야
너희에게 따로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너네가 항상 붙어 다녀서 따로 쓸 수가 없더라. 너희는 우리 집에 떨어진 보석이고, 로또고, 금덩이야.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고양이 카페 MVP가 된 우리 집 셋째에게 너네는 축복이야. 물론 나에게도 축복이지만, 셋째에겐 더욱더 축복이야. 수리야 너는 그 반짝이는 미모로 우리를 기절시켜. '우리 애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를 시전하게 돼. 모리야 너는 선녀 같은 얼굴로, 상남자처럼 쿵쾅거리며 집 안을 뛰어다닐 때 우리를 웃게 해.

밥통을 열면 뛰어와서 밥 달라고 우는 아직 어린 너희가, 꼬미만큼이나 시간이 지나 가족으로 함께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엔, 너희에게 정말 말도 못 할 만큼 정이 들 것 같아. 이미 너무 많은 정이 들어서 가족여행 때문에 고양이 호텔에 맡겨야 할 때도 너네가 너무 걱정돼서 발이 안 떼어졌어. 앞으로 너희를 내가 얼마나 더 사랑하게 될지 모르겠어. 그래서 가끔 무섭기도 해. 내가 너희를 너무 많이 사랑해 버려서 지금 보다 더 무서워지는 순간이 오면, 쿵쾅거리고 비비며 너희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걸 확인시켜줘. 우리 서로 사랑하다가 더 무서워져 버리자. 너희랑 같이 무서울 수 있다면 더 사랑해도 좋을 것 같아.
너네는 너네 하던 대로 집안을 헤집고 뛰어다녀. 우리도 우리가 하던 대로 너희를 예뻐할게. 너무 사랑하고 애정해. 앞으로 더 잘 지내보자 사랑둥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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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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