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33% 급등… ‘천스닥’ 기대감 다시 불붙는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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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고(高)스닥 돼버렸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렸던 자금이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코스닥으로 이동해 '천스닥' 기대감이 다시 불붙고 있다.
미국 나스닥과 S&P500을 추종하는 ETF가 1,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KODEX 코스닥150'이 이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변동성 때문에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9월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와 함께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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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상 떨어지기도 했는데 온갖 조롱 다 견디고 물타기하면서 버티다 보니 1000원만 더 오르면 수익권이에요. 쭉쭉 올라가면 좋겠어요."
8월 11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렸던 자금이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코스닥으로 이동해 '천스닥' 기대감이 다시 불붙고 있다. 5월부터 과매도로 급락했던 코스닥이 8월 들어 18% 이상 상승했다.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다. 7월 31일과 8월 3, 4일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그다음 주 첫 거래일인 10일에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된다.
8월 전 세계 상승률 1위, 코스닥
코스닥은 7월 말부터 8월까지 30% 넘게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최근 저점인 7월 30일(644.78)과 8월 12일 코스닥 종가(858.91)를 비교하면 상승률이 3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62%)의 약 2배다.
코스닥 반등 주역은 기관으로 분석된다. 기관은 이달(8월 3~10일) 들어 코스닥에서 1조1277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을 집중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8월 3~12일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반도체 소부장주였으며,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피에스케이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8월 1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8월 4~10일 자금 유입 상위 ETF에서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나스닥과 S&P500을 추종하는 ETF가 1,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KODEX 코스닥150'이 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8월 10일 거래대금 8008억 원을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거래대금도 같은 날 1조1114억 원으로 약 40일 만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섰다.
2018년과 데칼코마니
과거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두드러진 성과를 낸 시기는 2004년, 2018년, 2023년 세 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현재와 가장 유사한 시기로는 2018년이 꼽힌다. 2017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며 먼저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듬해 초에는 코스닥이 바통을 이어받아 바이오·소부장을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가 조정을 받자 낙폭이 컸던 코스닥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잇따랐다는 점도 지금과 닮았다.이번에도 정부의 코스닥 육성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내년 1월 시행될 '코스닥 승강제'가 추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승강제는 상장사를 일정 기준에 따라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등으로 나누는 시스템으로, 올해 9~10월 기준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부 리그가 만들어지면 국내외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을 퇴출하고 우량주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는 체질 개선책에 대한 기대도 있다. 8월 13일에는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을 위한 관리종목이 지정되고, 10월쯤에는 동전주 상장폐지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변동성 때문에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9월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와 함께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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