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미루면 상품성 ‘뚝’…불볕더위에도 오늘도 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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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익으면 바로 따야 해요. 덥다고 수확을 하루이틀만 미뤄도 알이 터져 상품성이 확 떨어집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동 박선미씨의 포도밭.
"보통 새벽 6시부터 포도를 따기 시작해 오전 11시쯤 작업을 마쳐요. 한낮에는 판매장에서 쉬며 선별·포장·판매 작업을 하죠. 오후 2∼3시부터 다시 밭에 나가 저녁 7∼8시까지 남은 포도를 수확하거나 웃가지치기 등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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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후끈한 열기 온몸 감싸
적기 수확 위해 한낮 노동 불가피
땡볕 아래 고된 작업 연속 ‘구슬땀’
숨 막히는 현장 속 농민 고충 절감

“포도는 익으면 바로 따야 해요. 덥다고 수확을 하루이틀만 미뤄도 알이 터져 상품성이 확 떨어집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5일 경기 안산시 대부동 박선미씨의 포도밭. 비닐하우스 안으로 한발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오전이었지만 온도계는 이미 35∼36℃를 가리키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옆면을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했지만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렸다.
박씨는 1653㎡(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와 비가림시설에서 ‘캠벨얼리’ 포도 1500그루가량을 재배한다.
포도나무 아래쪽 송이부터 익는다는 박씨의 설명에 허리를 숙여 포도를 살피자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다. 몸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몇차례 반복했을 뿐인데 숨이 차고 옷은 땀으로 젖었다.
“보통 새벽 6시부터 포도를 따기 시작해 오전 11시쯤 작업을 마쳐요. 한낮에는 판매장에서 쉬며 선별·포장·판매 작업을 하죠. 오후 2∼3시부터 다시 밭에 나가 저녁 7∼8시까지 남은 포도를 수확하거나 웃가지치기 등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닐하우스 온도는 금세 40℃까지 치솟았다.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박씨가 “더위에 무리하면 안된다”며 차가운 물을 건넸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찬물이 말 그대로 단비 같았다.
그는 기자에게 물을 수시로 마시고 포도나무 그늘에서 틈틈이 쉬라고 몇번이고 당부했다.
“물을 마시고 쉬는 건 필수예요. 안 그러면 쓰러질 수 있어요. 모자와 마스크, 쿨토시를 착용하고 냉동실에 얼려둔 아이스 넥밴드를 목에 두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몸을 계속 움직이니 시원함은 오래가지 않아요.”
태양이 머리 꼭대기 위로 올라올 무렵 오전 수확을 마치고 판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씨는 포도송이에서 터지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알을 솎아내고 모양을 다듬어 상자에 담으며 말을 이어갔다.
“포도는 생물이잖아요. 익었으면 따야 해요. 수확철인 8월에는 아무리 더워도 한낮까지 수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혹서기 농작업은 몸에도 고스란히 흔적을 남겼다. 점심시간이 됐지만 식욕은 없고 시원한 물만 찾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농작업 시간을 줄이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20∼30분마다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며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어지럼증·두통·구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몸을 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후 3시께 다시 찾은 비닐하우스의 온도계는 48℃를 가리켰다. 포도나무 사이를 몇차례 오가니 온몸에서 땀이 쏟아지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뜨거운 공기가 폐로 밀려드는 듯했다.
이곳에서 몇시간씩 허리를 굽혀 포도를 따고 웃가지를 정리하는 농민들의 노동이 얼마나 고된지 짧은 체험만으로도 실감할 수 있었다.
박씨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허리를 숙였다. 아직 따야 할 포도송이가 비닐하우스 안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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