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채권 투자 돌연 변경…주주환원 앞두고 자금 운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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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레디트 채권 매입을 크게 늘려온 SK하이닉스가 일부 투자를 발행 직전 전격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발행이 상당 부분 확정된 뒤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다소 이례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SK하이닉스가 발행시장에서 상당한 수요를 담당했던 만큼 이런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크레디트 투자심리에는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투자 중단이 곧바로 발행사의 자금 조달 차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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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면 시장 신뢰 문제”…하이닉스 “확약 건 모두 매수”
최근 크레디트 채권 매입을 크게 늘려온 SK하이닉스가 일부 투자를 발행 직전 전격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분기 중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유자금 운용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일부 크레디트 채권 매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채권의 발행 예정일이 11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계획 철회가 발행을 불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SK하이닉스가 채권 투자를 크게 늘린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으로 급격히 불어난 현금이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원으로, 불과 3개월 전보다 33조6000억원 증가했다. 당장 설비투자나 주주환원 등에 사용하지 않는 자금을 은행 예금에만 두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필요할 때 현금화하기 쉬운 우량 채권에 넣어 운용하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시로 이뤄지는 반도체 기업 특성상 만기가 짧고 환금성이 높은 채권은 자금 사용 시점까지 여유자금을 잠시 굴리는 ‘파킹’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투자 대상도 다양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만기가 짧은 상품에서 시작해 공사채와 은행채, 증권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회사채 등으로 매수 범위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SK하이닉스가 사들인 크레디트 채권 규모를 약 2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로 AA급 이상 우량 신용채를 선별해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SK하이닉스는 공사채와 우량 회사채 발행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발행 직전에 나온 이번 투자 철회를 두고 시장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발행이 상당 부분 확정된 뒤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다소 이례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SK하이닉스가 발행시장에서 상당한 수요를 담당했던 만큼 이런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크레디트 투자심리에는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투자 중단이 곧바로 발행사의 자금 조달 차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주로 매수해온 채권은 다른 기관의 투자 수요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우량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물량을 받아주면 발행사 입장에서 자금 조달이 한층 수월해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주로 AA0급 이상 우량채에 투자해온 만큼 SK하이닉스가 빠지더라도 다른 기관이 받아줄 수 있어 일시적인 조달 부담은 생길 수 있지만 자금 조달 창구 자체가 막힐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주주환원과 관련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733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내에서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3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 투자도 이자수익을 통해 회사의 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자금 운용 수단이다. 때문에 주주환원을 위해 기존 금융자산 투자를 급하게 줄인 것이라면 투자와 주주환원에 사용할 자금을 얼마나 사전에 체계적으로 배분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채권 투자는 여유자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이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주주에게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수단”이라면서도 “이번 한 번의 사례만으로 자본배분 문제와 연결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면 자금 운용의 일관성 측면에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수익성이나 사업성에 문제가 생겨 채권 투자를 중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문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의 자금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해프닝에 가까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기관 사이에서는 발행 직전에 이런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만큼 시장의 신뢰 측면에서는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중단이 확정된 매수 약속을 뒤집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회사가 의사결정하고 확약을 한 건에 대해서는 100%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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