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비리서치 "中 OLED 8.6세대, 韓 장비사에 다시 열린 시장"

이수진 기자 2026. 8.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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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 전환은 비단 중국 장비사만의 기회가 아니라 한국 장비사에도 다시 열린 시장입니다."

이날 김 연구원은 '중국 OLED 산업의 SCM 경쟁력과 Localization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8.6세대 신규 라인 투자에 따른 공급망 변화와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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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中 8.6세대 62K 물량 쏟아진다…3대 패널사 동시 램프업
캐논토키 독점 깨지며 코어 장비 지각변동…韓 장비사엔 새 기회
M&A 앞세운 매서운 소재 내수화 속도…"초기 스펙인 선점이 관건"
김준호 유비리서치 연구원이 지난 12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isplay Next 2027: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2027 시장의 승부처' 세미나에서 '중국 OLED 산업의 SCM 경쟁력과 Localization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출처=이수진 기자]

"8.6세대 전환은 비단 중국 장비사만의 기회가 아니라 한국 장비사에도 다시 열린 시장입니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연구원은 12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isplay Next 2027: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2027 시장의 승부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연구원은 '중국 OLED 산업의 SCM 경쟁력과 Localization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8.6세대 신규 라인 투자에 따른 공급망 변화와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 '62K' 동시 램프업…캐논토키 빠진 핵심 장비 '지각변동'

유비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8.6세대 OLED 생산능력(캐파)은 올해 월 16K(BOE B16)에서 내년 62K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BOE가 캐파를 32K로 확대하고, TCL CSOT(T8)와 비전옥스(V5)가 각각 22.5K, 7.5K 규모의 양산을 시작하며 3개 주요 라인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사실상 한 해에 겹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벤더 구성이 변했다. 기존 6세대 라인의 주력 증착기 공급사였던 캐논토키가 8.6세대 3개 라인에서 모두 빠졌다. 빈자리는 한국과 미국 업체 등이 채웠다. BOE 라인에는 선익시스템과 아바코, 비전옥스에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증착기 공급사로 진입했다. TCL CSOT의 경우 야스(YAS)의 증착기와 함께 캐논(Canon)·파나소닉의 잉크젯 프린팅 장비가 채택됐다.

김 연구원은 "원장이 커지면 정렬 균일도나 열 변형 조건이 달라져 장비를 다시 검증해야 하므로 세대가 바뀔 때 기존 공급 지위가 재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건수 앞선 중국, 고가 '코어 장비' 점유율은 20% 밑돌며 정체
김준호 유비리서치 연구원이 지난 12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isplay Next 2027: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2027 시장의 승부처' 세미나에서 '중국 OLED 산업의 SCM 경쟁력과 Localization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출처=이수진 기자]

장비 수주 건수만 보면 중국 로컬 업체의 강세가 뚜렷하다. 올해 6월까지 공시된 8.6세대 장비 발주 472건 중 중국 업체는 314건을 수주하며 66.5%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이를 단순한 금액 점유율로 해석하는 '착시'를 경계했다.

중국 수주 물량은 무인운반차(AGV), 세정, 검사 등 라인당 수십~수백 대가 들어가는 저단가 반복 품목이다. 반면 한국(71건)과 일본(45건)은 증착기, 화학기상증착(PCVD) 등 라인당 투입량은 적으나 단가가 높은 고가 코어 장비를 주로 수주했다.

유비리서치는 내년 중국의 품목별 로컬 비중 전망에서 주변 장비는 95%에 달하겠지만, 코어 장비의 로컬 비중은 올해 12%에서 내년 16%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장비 공급망이 여전히 한국·미국·일본에 묶여 있어 사실상 정체 구간에 머물러 있으며, 금액 기준 중국의 장비 내수화율은 66%를 크게 밑돈다는 의미다.

◆M&A로 우회하는 부품·소재 내수화…"전략적 옥석 가리기 필요"

부품·소재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은 인수합병(M&A)과 수직계열화로 내수화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 서니폴이 스미토모화학의 편광판 사업을, HMT와 코자 노벨 머티어리얼즈가 LG화학의 사업부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상위 사양 세트와 고신뢰성 제품군은 여전히 한국을 포함한 해외 소재사가 주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진입 난이도와 추격 속도에 따라 '방어·경합·관망·전환'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선익시스템과 야스의 증착기 등은 초기 스펙인(Spec-in)을 선점해 방어하고, 삼성SDI의 박막봉지(TFE) 잉크와 덕산네오룩스의 블랙 PDL 등은 기존 공급 이력을 바탕으로 경합을 벌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방어, 경합, 관망, 전환은 각각 다른 논리를 요구하므로 하나의 기준으로 묶으면 자원만 분산된다"고 지적하며 "내년 8.6세대 신규 라인의 BOM(자재명세서)과 고사양 소재 잔존 영역, 초기 수요 등을 지켜봐야 한다. 이 요소들이 확인되면 중국 OLED 공급망이 다음 단계로 얼마나 빨리 넘어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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