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홍광호 열연’ 뮤지컬 ‘베토벤’, 성원 속에 대단원 막 내려

손봉석 기자 2026. 8. 13.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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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온컴퍼니 제공

[스포츠경향 손봉석 기자] 위대한 삶을 배우들의 호연으로 무대 위에 펼쳐낸 뮤지컬 ‘베토벤’이 뜨거운 박수 속 성료됐다.

지난 6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베토벤’이 8월 11일 공연을 끝으로 약 두 달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대적인 프로덕션 개편을 거쳐 서사와 인물 관계, 음악과 안무 전반을 새롭게 정비한 이번 시즌은 매 회차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뮤지컬 ‘베토벤’은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EMK뮤지컬컴퍼니와 협업해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청력 상실이라는 시련 앞에서도 예술을 향한 의지를 놓지 않은 거장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삶을 통해, 절망을 넘어 환희로 나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의 배우들은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초연부터 작품과 함께한 박효신은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해 특별함을 더했다. 그는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베토벤의 조용한 위대함, 울림을 전달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삶을 묵묵히 견뎌내고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드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한 홍광호는 “창작 뮤지컬의 재연을 새로운 이야기로 만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부담이 있었지만, 도전할 수 있을 때 해보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정말 큰 성장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와 내면 성장에 초점을 맞춰 서사를 새롭게 다듬었다. 안토니(토니) 브렌타노와의 관계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는 동반자적 관계로 새롭게 그려졌고, 동생 카스파와의 갈등 및 비극적 상황 역시 비중 있게 다뤄지며 베토벤이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에 깊이를 더해 호평을 받았다.

음악적으로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실베스터 르베이의 ‘포에버 트루(Forever True)’를 비롯한 여러 신곡이 새롭게 추가돼 인물의 감정선을 촘촘히 연결했으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모티프로 한 듀엣 넘버가 관계 변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냈다. 베토벤 말년에 탄생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작품의 시작과 끝에 배치해 절망을 넘어 환희로 나아간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완벽하게 완성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안무와 무대미술 역시 전면 재구성됐다. 베토벤을 창작으로 몰아붙이는 ‘혼령’들의 안무는 초연보다 한층 날카로운 긴장감을 형성했고, 샹들리에 아래 펼쳐지는 궁중 무도회부터 비엔나 구시가지, 콘서트홀 개관식까지 시대극 특유의 공간들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극의 밀도를 더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의 박효신, 홍광호를 비롯해 안토니(토니) 브렌타노 역의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 카스파 반 베토벤 역의 신성민, 김도현까지 배우들의 열연이 무대를 꽉 채웠다. 배우 조합에 따라 인물 간 관계와 극의 결이 조금씩 달라지는 캐스팅 구성은 시즌 내내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힘이 됐다.

관객들은 “베토벤의 지휘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며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감상을 전했고, “절망을 이겨내는 천재의 이야기를 넘어, 가족애와 우정을 기반으로 한 한 인간의 성장기를 보여준다”며 개편된 서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달 간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뮤지컬 ‘베토벤’은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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