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獨 공사관 실체, 120년만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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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이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외교권을 강탈당하기 전까지 운영했던 주독일 대한제국 공사관의 실체가 120여 년 만에 확인됐다. 독일에서 대한제국 공사관의 흔적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제국기를 포함해 조선 말 설치된 공사관 6곳 중 일본과 중국 2곳은 이미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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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건물 4곳 위치 찾아내
“근대적 주권국가 외교활동 근거”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영희 한국공학대 교수가 이끄는 근대 기록 연구팀은 “독일 베를린에서 주독 공사관이 있었던 건물 4곳의 위치를 찾았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제국은 민철훈(1856∼1925)을 1901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영국을 겸임하는 특명전권공사로 임명했지만, 그간 독일에 공관이 실제로 설치됐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박물관과 연구팀이 1900년대 초 베를린 공공 주소록에서 찾아낸 공사관 주소는 모두 4건이다. 이 중 3곳은 주소만 남고 당시 건물은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레겐스부르거(Regensburger) 거리의 1곳은 외관상 기존 건물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공사관 추정 건물 바로 옆 건물의 준공 연도가 1902년으로 표기돼 해당 건물도 원형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고궁박물관의 유은식 유물과학과장은 “1900년대 신문 기사와 독일 공공 기록물을 확인한 끝에 위치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주 공사관은 대한제국이 근대적 주권 국가로 나아가며 활발히 외교활동을 펼쳤음을 뒷받침한다. 고궁박물관은 그간 ‘왕실·황실 유물 연구총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외국에 흩어진 외교 문서와 공사관을 찾아 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제국기를 포함해 조선 말 설치된 공사관 6곳 중 일본과 중국 2곳은 이미 철거됐다.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공사관은 건물은 남아 있으나 임대주택이나 상가 등으로 쓰여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정부가 매입해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곳은 워싱턴 주미 공사관 1곳뿐이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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