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골프 칠 때도 바로 옆엔 방공 미사일
상공에 민항기 침범, F-16 출격도
지난달 튀르키예 나토정상회의 땐
트럼프 투숙 호텔 층수까지 노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도중 드론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이동식 방공 미사일 체계를 배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후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미끼 에어포스원’까지 동원했던 데 이어, 여가를 즐길 때조차 군 방공 전력의 보호를 받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가 갈수록 ‘군사 작전’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 미 육군의 단거리 방공 체계인 ‘어벤저(Avenger)’가 배치됐다. 험비 차량에 장착되는 어벤저는 전체 중량이 약 4t에 달하며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을 이용해 저공으로 접근하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이동식 방공 체계다. 트럼프가 골프를 치는 동안 공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폭 공격 등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군 방공 전력을 가까이에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의 같은 골프장 방문 영상에도 어벤저가 등장했다. 트럼프는 이를 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군인들과 악수하면서 “나는 미사일과 드론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골프장 상공의 임시 비행 제한 구역을 민항기 두 대가 침범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F-16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키는 일도 있었다.
최근 미 정부가 트럼프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나선 배경엔 이란의 암살 위협이 한층 구체화한 배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보 당국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트럼프를 겨냥한 이란의 구체적인 암살 첩보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가 탑승한 항공기를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첩보와 함께, 이란 측이 그가 묵던 호텔의 층수까지 파악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의장 인근에서는 휴대용 견착식 미사일을 가진 인물이 목격됐다는 정보도 있었다.
미 당국은 당시 이 같은 위협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트럼프를 튀르키예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한 ‘미끼(decoy) 작전’까지 벌였다. 트럼프는 취재진 앞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해당 비행기로 귀국길에 오르는 것처럼 연출했지만, 실제로는 반대편 출구로 빠져나온 뒤 기내식 운반 차량에 숨어 미 공군 VIP 수송기 C-32A로 옮겨 타고 앙카라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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