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치기 무섭게 “짐 싸라”는 전화… 송별회 된 LA 에인절스 단합대회
트라우트 주선 친목 골프 회동
동료 4명 줄줄이 트레이드 통보

선수단 결속을 다지려고 마련한 단합대회가 전화 몇 통에 졸지에 송별회로 바뀌었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리를 만든 수퍼스타는 돌연 팀을 떠나게 된 동료들과 속절없이 작별 인사를 나눠야 했다. MLB(미 프로야구) LA 에인절스의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35)의 이야기다.
지난 3일(현지 시각) 트라우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 11명을 미국 뉴저지주 밀빌의 골프장 ‘트라우트 내셔널’로 초대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설계한 트라우트의 개인 골프장이다.
그런데 날짜가 문제였다. 이날은 MLB의 트레이드 마감일. 공교롭게도 그동안 이적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에인절스가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서면서 트라우트의 야심 찬 계획은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초대받은 동료들이 라운드 도중 잇따라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것. 18홀을 도는 사이 다른 팀으로 떠나게 된 선수만 3명이었다. 트라우트는 “네다섯 홀을 돌 때마다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첫 주자는 불펜 투수 브렌트 수터였다. 티오프 직전 존 모젤리악 에인절스 임시 단장으로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간다는 전화를 받은 수터는 모젤리악에게 “라운드를 다 돌아도 될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허락을 받은 그는 전화를 끊자마자 동료들과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외야수 조 아델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행을 통보받았고, 불펜 투수 라이언 제퍼잔도 시카고 컵스로 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라운드가 끝난 후에도 이별 통보는 이어졌다. 불펜 투수 커비 예이츠는 트라우트의 집으로 돌아가던 중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이츠는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트레이드되는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며 “한 명씩 전화를 받을 때마다 우리들은 ‘좋아, 다음은 누구야?’라고 말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에인절스는 현재 46승 74패(승률 0.378)로 MLB 30구단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특히 팀 평균자책점이 4.49로 24위에 머물러 있고, 상대에 내준 볼넷은 512개로 가장 많다. 에인절스는 11일 마이크 매덕스 투수 코치와 돔 치티 불펜 코치, 대릴 스콧 보조 코치를 모두 경질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투수 코치들이 구단에서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에인절스는 2014년을 끝으로 11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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