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모르는 심판 탓에 강원FC ACLE 본선행 좌절

한규빈 2026. 8. 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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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상위 무대의 주인공을 가리는 진검승부가 규정을 모르는 심판진의 촌극으로 얼룩졌다.

강원FC는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26-202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프리리미너리 스테이지(ACLE PS)에서 연장 혈투 끝에 0-1로 분패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재경기 등 강원FC의 피해를 덮을 수 있는 조치보다는 심판진에 대한 가벼운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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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 오사카와 연장 끝 분패
교체 규정 착오에 승부 치명타
정경호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
▲ 모하마드 모피드 가바옌 대기심과 발렌틴 코발렌코 심판 평가관 등 심판진이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감바 오사카의 2026-2027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프리리미너리 스테이지 직후 도망치듯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아시아 최상위 무대의 주인공을 가리는 진검승부가 규정을 모르는 심판진의 촌극으로 얼룩졌다.

강원FC는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26-202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프리리미너리 스테이지(ACLE PS)에서 연장 혈투 끝에 0-1로 분패했다. 이로써 강원FC는 아시아 무대 새 시즌을 AFC 챔피언스리그 투(ACLT)에서 치르게 됐다.

추가시간 포함 132분의 명승부였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양 팀 선수단이 아닌 심판진에게 향했다. 정경호 감독은 연장 전반에 앞서 이지호와 김도현을 투입하고 고영준과 강준혁을 불러들이려 했으나 모하마드 모피드 가바옌 대기심이 이를 제지했다.

연장에서는 1회, 1명에 한해 교체가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는데 명백한 착오였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정규 시간에는 3회, 5명을 교체할 수 있고 연장으로 이어질 경우 1회, 1명이 추가된다. 강원FC는 정규 시간에 3회, 3명만 교체한 상황이었기에 1회, 3명을 더 교체할 수 있었다.

이 착오는 승부에 치명타가 됐다. 정경호 감독은 교체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연장 전반 막바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강준혁의 위치에서 나와타 가쿠의 선제골 겸 결승골이 나왔다. 정상적으로 교체가 이뤄졌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모하마드 모피드 가바옌 대기심뿐만 아니라 심판진 전체가 총체적 난국이었다. 살만 팔라히 주심은 규정을 파악하지 못한 채 경기를 속행했고, 천용지에 경기 감독관과 발렌틴 코발렌코 심판 평가관은 이를 방관했다. 모하마드 모피드 가바옌 대기심이 천용지에 경기 감독관에게 조치를 내려달라는 요청을 했고, 강원FC 관계자들이 뛰어 올라갔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경기가 종료된 뒤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심판진은 경기 종료 후 빠르게 정비를 마친 뒤 떠나지만 약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심판실의 문이 열렸다. 발렌틴 코발렌코 심판 평가관은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로컬 제너럴 코디네이터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도망치듯 차량에 올랐다.

천용지에 경기 감독관은 자신은 규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교체 상황과 무관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을 로컬 제너럴 코디네이터에게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홀로 경기장에 남아 보고서를 작성한 뒤 자정이 넘어서야 경기장을 떠났다. 로컬 제너럴 코디네이터 역시 사실 관계를 정리해 보고서를 올렸다.

이와 관련 강원FC는 문제 제기 절차에 돌입했다. AFC 규정에 따라 이날 현장에서 곧바로 약식으로 ‘프로테스트 폼’으로 불리는 서한을 전달했고, 다음날 정식으로 서한 제출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재경기 등 강원FC의 피해를 덮을 수 있는 조치보다는 심판진에 대한 가벼운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경호 감독도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120분 동안 최선을 다했고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며 “결과는 너무나 아쉽다.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들이 감독으로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어 “규정에 대해 분명히 숙지하고 있었다. 지친 선수들을 교체해 주기 위해 연장에 맞춰 준비했지만 대기심으로부터 한 명밖에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경기 도중에는 다시 세 명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순간적으로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실점까지 했다. 선수들도 코치진도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n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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