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망쳐먹어” “정치공작 능해”…김민석·정청래, 마지막 토론 뒤덮은 ‘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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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닷새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부동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현안으로 시작한 공방은 이내 과거 탈당과 대선 패배 책임 논란 등으로 번졌다.
김 후보는 "그 당시 사과도 거부하고 탈당도 거부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그는 "김 후보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쓰기를 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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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탈당·‘봉이 김선달’까지 소환…송영길도 난타전 가세
막판엔 “한 뿌리” 화합 강조…15일 호남·16일 수도권 거쳐 17일 결판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대통령 선거 망쳐 먹었는데 그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게 배신 아니겠나."(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
12일 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닷새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부동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현안으로 시작한 공방은 이내 과거 탈당과 대선 패배 책임 논란 등으로 번졌다. 급기야 '선호투표 결과에 불복할 것이냐'는 질문까지 등장하는 등 전당대회 과열 우려가 여권 내 커지는 모습이다.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는 이날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약점을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부동산부터 증시까지…후보들 '네 탓 공방전'
첫 전선은 부동산이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140만 호 공급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어느 정도 물량을 감당해야 하느냐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김 후보가 재원 투입을 포함한 '주거 뉴딜' 필요성을 강조하자 정 후보는 "총선 승리에 가장 중요한 정책일 수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토론이 퀴즈 수준으로 돼서는 안 된다"며 "문제는 어떻게 현재의 공급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인지"라고 받아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어찌 됐든 시행령의 최종 사인을 한 사람이고 대통령 순방 중 국무회의도 주재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유감이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오늘도 드렸다"면서도 "책임은 여권이 함께 지는 것"이라며 개인에게 책임을 집중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부동산 책임론을 펴면서 정 후보에게도 우회적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만약 우리가 서울시장을 승리할 수 있었으면 더 변화시킬 수 있었는데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정부의 최근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부동산은 투기고 주식은 투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실제 거주자에게 한정하는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 때 왜 그랬나"…'흑역사' 꺼내든 후보들
정책 공방은 곧 과거사 공방으로 옮겨 붙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앞선 TV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희망돼지 저금통' 운동 참여 사진을 제시한 것을 거론하며 해당 사진의 촬영 시점을 문제 삼았다. 이어 과거 정 후보의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도 다시 꺼냈다.
김 후보는 "그 당시 사과도 거부하고 탈당도 거부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정 후보는 즉각 김 후보의 2002년 탈당 이력을 소환했다. 그는 "김 후보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한 것에 트라우마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꾸 덮어쓰기를 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다시 "대통령 선거 망쳐 먹었는데 그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게 배신 아니겠나"라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에게 '치하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까지 문제 삼으며 "그렇게 사람을 무시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태도는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국 사전에서 치하는 동등하게도 쓰인다"고 맞받았다.
탈당 공방에는 송 후보도 가세했다. 정 후보가 김 후보의 과거 탈당을 문제 삼으며 송 후보에게 평가를 요구하자, 송 후보는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용서하고 받아줬다"며 김 후보를 감쌌다.
반대로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지난 대선 당시 탈당 요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일을 거론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송 후보의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사전에는 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송 후보의 소나무당 대표 이력을 겨냥해 "변희재·최대집 등 민주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과도 같이 노셨는데 별다른 죄의식이 없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경선 결과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김 후보가 정 후보에게 "선호투표로 패하면 불복할 것인가. 제가 당선되면 도와주겠는가"라고 묻자 정 후보는 "질문을 빙자해서 음모론을 넘어 정치공작 차원에 아주 익숙한 것 같다"며 "당연한 얘기를 왜 물어보는가. 물을 것을 물으시라"고 반발했다.
싸움 끝 "그래도 힘 합치자"…17일 당권 판가름
말폭탄을 주고받던 세 후보는 토론 막판에는 일제히 화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대가 끝나면 당을 하나로 잘 화합시켜서 든든하게 국정을 뒷받침하고 총선 승리의 길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만찬에 한 명을 데려오라고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정 후보를 꼽으며 "당이 하나로 돼 저희가 잘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 후보 역시 '동조동근'(同祖同根·조상이 같고 근본이 같음)을 언급하며 "송영길, 김민석, 정청래 모두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함께 당선시킨 주역"이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전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로를 칭찬하는 코너에서는 정 후보가 김 후보의 "불굴의 의지"를, 송 후보의 "경륜"을 높이 평가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역할과 김 후보의 조정 능력을 치켜세웠다. 김 후보도 정 후보의 순발력과 성실성, 송 후보의 공부하는 자세를 평가하며 날 선 공방을 잠시 접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제 막판 표심 경쟁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5일 전남·광주와 전북에서 호남권 순회경선이 열리고, 16일에는 경기와 서울에서 수도권 경선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17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최종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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