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강경 보수, 윤상현 →중도, 유승민 →통합…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박순봉·이예슬 기자 2026. 8. 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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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한동훈 때리며 친당권파 행보
윤, 부정선거론과 거리 두기 전략
유, 김기현 등 옛 주류 두루 접촉
당권·총선 겨냥한 ‘정치적 계산’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이 이념적 좌표를 옮기고 있다. 한때 ‘극중주의’를 표방했던 안철수 의원은 강경보수를 대변하는 장동혁 대표 쪽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였던 윤상현 의원은 중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도보수를 내걸었던 유승민 전 의원은 통합에 방점을 두고 주류 세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차기 당대표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복당 운동권’을 근절해야 한다”면서 “당 밖 특정인에게 봉사하고, 이를 위해 ‘레커’질을 하며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은 국민의힘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리적 오점을 남긴 분들은 걸러내야 한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친한동훈계 인사, 징계 절차가 개시된 권영진·조경태·서범수·진종오 등 비당권파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한 옛 친윤석열계 의원은 “안 의원은 당대표에 도전하기 위해 한 의원을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기반이 없는 안 의원이 반한 정서를 통해 당원 지지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 당권파 인사는 “안 의원 서울시장, 장 대표 연임 구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서로 니즈가 맞다”고 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부정선거론을 두고 “그 논리는 결국 지금까지 같은 선거제도를 통해 당선된 시장과 국회의원들의 정당성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우리 국회의원들도 가짜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지난 7일 청년단체 간담회에서도 “투표율 허위 입력을 득표수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며 선동”이라면서 “장 대표나 주진우 의원은 투표율 조작이 반드시 득표율 조작으로 간다고 말하지만 완전히 천지 차이인 다른 얘기”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의원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을 찾아 (좌표를) 옮긴 것일 수 있다”며 “큰 흐름이 중도·개혁 보수 쪽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고, 장 대표가 강경보수 쪽에서는 자리를 잡은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오세훈 시장, 김기현·윤재옥·이준석 의원 등 옛 주류와 중도보수 인사를 고루 만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총선을 이기려면 국민의힘이 통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썼다.

다른 옛 친윤계 의원은 “김기현·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다 당권을 노리고 움직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순봉·이예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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