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바닥 드러낸 저수지..비 소식도 '감감'
◀ 리포트 ▶
폭염과 가뭄이 길어지면서 호남 곳곳의
저수지가 빠르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소방차와 살수차까지 동원해
메마른 농경지에 물을 대며 버티고 있지만,
가뭄이 계속되면 앞으로 심을 후작물까지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 아래 계곡의 물줄기가 모이는
해남 구산저수지.
현재 저수율은 50%대입니다.
그나마 물 사정이 나은 편으로 꼽히지만,
30년 넘게 농사를 지은 주민조차 이렇게
물이 줄어든 모습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SYNC ▶ 김재봉 / 해남 벼 재배 농민
한 3개에서 5개 마을 정도에서 쓰는데 한 3년은 그냥 가물어도 농사를 짓는다고 그랬거든요. 근데 올해 이렇게 바닥 난 건 처음입니다. 진짜.
◀ st-up ▶
저수지 물이 줄어들면서 물길은 계속해서 뒤로 빠지고 있고, 그 자리에 드러난 메마른 땅은 가뭄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친
'복합 재난' 탓입니다.
[반CG]
올해 8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은 29.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강수량은 10.1mm로
역대 다섯 번째로 적었습니다.//
문제는 저수율이 떨어지는 속도입니다.
[반CG]
전남지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0일도 안 돼 15%포인트 넘게 떨어져
10일 기준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반CG]
실제 인근에서 저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이미 12.2%까지 떨어져, 평년 이맘때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당장은 다른 수원에서 물을 끌어와
저수지를 채우며 버티고 있지만,
가뭄이 길어질수록
다음 농사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전환
좁쌀만 한 배추 씨앗이
육묘판에 하나둘 심어집니다.
이렇게 키운 모종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밭으로 옮겨 심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뭄이 계속되면
밭에 옮겨 심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 SYNC ▶ 김철규 /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
배추는 아주 물이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3개월 동안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아서 포강(농업용 물웅덩이)에 있는 물들이 다 말라서 앞으로 배추 심는 데 굉장히 지장이 많이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농정당국은 며칠에 걸쳐
200~300mm 안팎의 비가 내려야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기상청은 9월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당장 쓸 물을 확보하며 버티고 있지만
가뭄이 길어질수록 앞으로 쓸 물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
농경지와 저수지를 충분히 적셔줄
꾸준한 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