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우원식, 계엄해제 정족수 찼는데 李 올 때까지 표결 안해”

김은경 기자 2026. 8. 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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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계엄해제 방해’ 내란 재판서 증언
“국민의힘 의원 불참, 국회 봉쇄 탓”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우원식 당시 국회의장이 의결 정족수가 찼는데도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입장을 기다렸다가 표결을 진행했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주장했다.

주 의원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표결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주 의원은 당시 여러 국민의힘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시장이 의원총회 장소를 바꿔서가 아니라 국회 출입 봉쇄와 갑작스럽게 당겨진 본회의 시간 때문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추 시장은 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꾸는 등 의원들의 국회 진입과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주 의원은 “(2025년 12월 4일 새벽) 이미 계엄 해제 요구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정족수인 150명을 넘은 지 한참 됐는데도 표결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조차 우 의장에게 왜 표결을 빨리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긴급했다면 이 대표 출석과 상관없이 신속히 의결했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 출석에 맞춰) 갑자기 본회의 시간을 당기다 보니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어오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증인 신문이 끝날 무렵에도 발언 기회를 얻어 “민주당 의원들이 빨리 해달라고 하는데 의장이 기다리라고 했다”며 “표결 직전에 이재명 대통령이 들어오고 표결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을 기다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150석을 넘은 상황에서 190석, 200석이 되더라도 법적 효력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주된 원인은 당시 국회 출입 통제였다고도 했다. 그는 “국회가 다시 열렸다고 했다가 또 봉쇄되는 등 출입 통제 시간과 강도가 시시각각 변했다”며 “의원들이 국회가 막혀 당사로 갔고, 이후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추 시장이 의총 장소를 바꿔 표결권이 침해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표결권 침해의 주된 원인은 국회 봉쇄였다”고 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추 시장이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증인으로 나온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추 시장이 의총 장소를 바꾼 것 때문에 여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증언했다. 당시 국회 출입이 막히자 직접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들어갔던 박 의원은 “담을 타서 내가 아는데, 진입이 정말로 어려웠다”며 “당사에 있던 의원들이 원내대표의 당사 집결 공지 때문에 못 들어왔다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조경태·김상욱 의원 등이 추 전 원내대표의 잇단 의총 장소 변경 때문에 표결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서도 “왜 그렇게 해석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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