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선물하시죠”…석유처럼 선물거래 파생상품 나온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6. 8.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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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계약 2종이 출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감독당국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5일 컴퓨팅 파워 선물 계약 2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GPU 선물 계약 출시는 AI 개발사와 하이퍼스케일러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으며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끌어들일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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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10월 파생상품 출시
실물 아닌 연산 능력 기반
시간당 GPU 임대료 추종
엔비디아 H100 [엔비디아]
오는 10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계약 2종이 출시된다. 이로써 원유, 전력 등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가 새로운 금융자산으로 등장하게 됐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월가 금융사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와 개별 양해각서(MOU)를 맺고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 AI 컴퓨팅 투자 플랫폼 조성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관련 파생상품이 공개된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감독당국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5일 컴퓨팅 파워 선물 계약 2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종은 ‘실리콘데이터 H100 임대지수 선물’과 ‘실리콘데이터 B200 임대지수 선물’이다. H100과 B200은 엔비디아의 GPU다.두 지수는 실리콘데이터가 집계하는 시간당 GPU 임대비를 추종한다. 각 계약은 H100와 B200 1개월치 임대료를 나타낸다.

피트 키비 CME 에너지·환경 상품 부문 글로벌 총괄은 “석유가 20세기 경제의 동력이 돼 현물 거래에서 파생상품시장으로 발전했듯이 선물 계약은 이제 컴퓨트(연산능력)를 표준화하고 거래 가능한 상품으로 변모시킨다”고 말했다.

CME는 폭발적인 수요로 컴퓨팅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AI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기업들에 위험이 되고 있다며 연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선물이 AI 개발사와 하이퍼스케일러 등이 비용을 미리 확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향후 AI 자본 지출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먼 리 실리콘데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동안 같은 GPU 용량을 구매하는 두 기업이 누가 더 좋은 조건으로 거래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이 천차만별의 가격을 지불했다. 이제 벤치마크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PU 선물 계약 출시는 AI 개발사와 하이퍼스케일러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으며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끌어들일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6개 금융사 CEO는 CNBC 공동 인터뷰에서 AI 개발사 수익을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눠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언급했고, 소규모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를 담보로 한 채권에 출자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가 1970년대 주택저당증권(MBS)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와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금융 방식의 등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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