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들 덕에 살았는데"…아버지 외출 뒤 벌어진 모자 참극
[앵커]
어제 오후 서울 가양동 아파트에서 불이 나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진 사고 전해드렸습니다. JTBC 취재진이 가족을 잃은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숨진 아들은 중증 장애인 어머니와 휠체어를 타는 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서 직장까지 그만둔 헌신적인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은 잡동사니를 넣어두던 방에서 시작됐습니다.
집기를 모두 태워버릴 정도로 큰 불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서울 가양동 영구임대아파트 15층에 난 화재로 기초수급 가정의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졌습니다.
두 사람은 베란다에서 추락해 화단에서 발견됐습니다.
그 시각 마침 집을 비워 화를 면한 아버지를 취재진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평소처럼 동사무소와 병원에서 일을 보고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 아들이 바깥에 나가서 (전동휠체어) 충전하고 오라 그래서. 동사무소 가서 서류 떼고 병원 다니던 데 못 받아온 게 있어가지고.]
어머니는 뇌병변 중증 장애인입니다.
아버지는 아내를 평생 돌봐왔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이웃들은 아들이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고 전했습니다.
[아버지 : {평소에 아드님께서 좀 많이 도와주셨나 봐요.} 도와줬으니까 이러고 몸 아파도 살죠. 여기도 지금 이래 가지고 아들이 소독해주고 그런 거야.]
가족은 기초생활 수급비와 장애인연금으로 생활했습니다.
[아버지 : 간병하려면요, 간병비 한 달에 300만원 넘게 줘야 돼요. 내가 못하니까 아들이 다 봐주고 그거 얼마나 힘들었겠어.]
1차 감식 결과 정확한 화재 원인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추락한 시점이 화재 발생 전인지 그 후인지도 아직은 확실치 않습니다.
경찰도 조사에 나선 가운데 14일 소방과 경찰이 합동감식에 나섭니다.
[화면제공 강서소방서]
[영상취재 박재현 영상편집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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