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기축구도 이렇게 안 한다, '무능' 심판+'도망가는' AFC 관계자 '환장 콜라보레이션'→강원 억울함 누가 풀어주나

김대식 2026. 8. 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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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었다.

프로연맹 관계자가 대기심에게 대회 규정까지 확인시켜 준 뒤에야 강원은 3명을 교체할 수 있었다. 무능한 심판과 무책임한 관계자들의 '막장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한 단판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셈.

프로연맹과 강원 관계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항의하자 대기심은 말을 바꿔 1번만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을 뿐, 1명만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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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었다.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진 건 1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다. 강원FC는 2026~2027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0대1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강원은 ACLE가 아닌 2부 격인 ACL2로 향하게 됐다.

논란의 상황은 연장전 직전 발생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2명의 교체를 준비했다. ACLE 대회 규정에 따르면 각 팀은 정규 시간 동안 교체를 3번 진행할 수 있으며 5명까지 가능하다. 연장전에선 교체 횟수 1회와 인원 1명이 '추가'된다. 전후반 3명만 교체한 강원은 추가된 교체 기회에 3명까지 투입할 수 있었다. 정규 시간에 사용하지 않은 교체 카드 2장에 1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코리아컵도 같은 규정을 따르고 있어서 이를 숙지하고 있던 강원은 2명을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요르단 출신 대기심은 1번의 기회에 1명만 교체 투입할 수 있다며 교체를 불허했다. 현장에서 경기 운영을 맡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나서 규정을 언급하자 대기심은 갑자기 카타르 출신 주심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주심조차 교체 규정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점. 아시아 최고 대회를 관장하고 있는 국제 대회 심판들이 교체 방식도 모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상황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주심도 답을 모르자, 대기심은 심판평가관이나 경기감독관에게 내려와 상황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장에 있던 프로연맹 관계자들이 이들에게 연락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나 몰라라'였다. 심판평가관은 전화조차 받지 않았고, 경기감독관은 자신이 나설 상황이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촌극 속에 강원은 원하는 교체를 하지 못했다.

그 지점에서 '통한의 골'이 터졌다. 체력이 떨어져 교체해 주려고 했던 강준혁의 오른쪽이 뚫렸다. 연장 전반 13분 나와타 가쿠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프로연맹 관계자가 대기심에게 대회 규정까지 확인시켜 준 뒤에야 강원은 3명을 교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무능한 심판과 무책임한 관계자들의 '막장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한 단판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셈.

더 심각했던 건 경기 후 이들의 태도였다. 프로연맹과 강원 관계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항의하자 대기심은 말을 바꿔 1번만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을 뿐, 1명만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심지어 심판진과 심판평가관의 '말 맞추기' 정황까지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심판 및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난 후 '칼퇴'한다. 이날은 달랐다. 심판실에서 문을 닫고 무려 1시간 넘게 대화했다. 잠시 심판실에 들어갔다고 나온 프로연맹 관계자는 심판들과 심판평가관이 호텔에 가서 따로 만나자고 이야기했다는 걸 들었다고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가 마지막까지 심판평가관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대답조차 거부하고 퇴근길 차량에 올랐다. 고성이 오가는 상황 속 경기감독관은 프로연맹 관계자에게 이 사태를 두고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보고서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해달라고 요구까지 했다. 어느 누구도 강원에 사과하지도 않았으며, 책임지려고도 하지 않았다.

강원은 곧바로 AFC에 항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매우 낮다. AFC가 강원의 억울함을 풀어줄지도 의문이다.
강릉=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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