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지어주고 꽃을 심어준다고 해도 반대”…인천 숭의동 장례식장 건축 갈등
지역 주민들 "동네에 공원에 지어준다고 해도 반대"

'내 집 앞에 장례식장이 두 개가 웬일이냐, 여기가 지옥이냐'
12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한 주택가에는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장례식장 건축 공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여러 장 걸려 있었다.
'숭의1·3동 장례식장 신축·증축 반대위원회'가 주축이 돼 지역 주민들이 공사장 인근 다세대 주택 건물 벽면 등에 내건 것으로 이들은 공사장 인근에 의자와 테이블 등을 가져다 놓고 현장에서 반대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인근에서 파이프 등 배관 부속 판매 가게를 하고 있는 유모씨는 "그렇지 않아도 인근 장례식장 때문에 주민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또 동네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무조건 결사 반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미추홀구에 따르면 숭의동 160의 19에 들어서는 해당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난 2023년 오피스텔로 처음 건축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병·의원 사무실로 용도를 변경해 착공했고 지난 5월 또다시 장례식장으로 허가 사항 변경을 구에 신청했다.
구청은 2차 허가 변경 신청에 대해 아직 허가를 내주지 않은 상태다.
이날 구는 '허가 사전 예고제' 제도를 활용해 의견 조정 회의를 열었다.
숭의동 지역 주민 10명, 건축 관계자 4명 등이 회의에 참석해 입장을 주고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인근 장례식장에서 나는 곡소리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견디다 결국 떠났다. 주변에 빈집이 한 두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축 시행사 측에서) 동네에 공원을 지어주고 꽃을 심어준다고 해도 절대 반대다"라며 건축 철회 외에는 다른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구는 일단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최대한 조율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구 관계자는 "허가 사전 예고제에 따라 의견 조정 회의는 최대 세 차례 열 수 있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며 이후 건축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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