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미’ 굽는 봉화 청소년들…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다문화 교류 활동 운영

최병태 기자 2026. 8. 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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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봉화은어축제’에서 운영된 봉비엣 푸드&굿즈 부스를 찾은 베트남 방문객의 모습.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제공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경북 봉화군 내성천에서 열린 봉화은어축제에서 봉비엣(Bong-Viet, 봉화와 베트남의 합성어) 부스를 기획하고 봉화군 청소년과 지역 청년, 이주배경 여성, 영주국제조리고 학생들이 함께 음식과 문화상품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지나가는 방문객의 주문에 청소년이 서툰 베트남어로 답한다. 부스 안에서는 바게트에 햄과 달걀, 봉화에서 자란 오이와 오이고추를 넣은 베트남식 샌드위치 봉미(봉화+반미)가 구워진다. 청소년과 지역 주민이 함께 운영한 봉비엣 부스는 먹거리 판매와 함께 변화하는 봉화의 인구 구성과 다문화 환경을 축제 현장에서 보여주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봉화군 외국인 주민 현황 (출처=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발췌)

봉화군의 인구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은 2016년 666명에서 2024년 1341명으로 8년 만에 약 2배 증가했으며, 특히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나타났다.

청소년 활동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의 다문화 청소년 활동 참여자는 2023년 250명에서 올해 720명으로 증가했다. 다문화 청소년과 지역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봉화군은 이러한 변화와 베트남과의 역사적 인연을 지역 활성화와 연계하고 있다. 고려시대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이 봉화 지역에 정착한 역사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문화·관광·교육을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봉화를 찾고 머무는 생활인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도 지역 특성을 청소년 활동과 연결하고 있다. 한국·베트남 청소년 교류와 가족캠프,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국 청소년과 이주배경 가족, 베트남 유학생 등이 봉화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 활동을 지역 체류와 문화·관광 경험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봉화은어축제에서 운영된 봉비엣은 이러한 시도를 축제 현장으로 확장한 사례다. 청소년과 지역 청년, 이주배경 여성들은 봉화군의 식재료와 베트남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함께 개발했다. 반미뿐 아니라 베트남식 반짱쫀에 봉화의 사과와 땅콩을 더한 봉짱쫀, 베트남 전통 바나나 케이크에 봉화 블루베리잼을 곁들인 봉쭈오이느엉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봉화군과 베트남 문화를 소재로 손수건과 키캡, 부채 등 문화상품도 직접 기획·제작했다. 축제 기간에는 베트남 출신 방문객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부스를 찾았으며 준비한 음식과 굿즈는 3000개 이상 제공됐다.

청소년들은 기획부터 제작,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고, 이주배경 여성들도 베트남의 음식과 문화를 공유하며 참여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청소년 활동과 축제 콘텐츠로 연결한 프로그램이다.

정재경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원장은 “청소년활동이 지역의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청소년과 가족이 봉화군에서 교류하는 계기가 돼 주었다”면서 “12일 세계 청소년의 날을 계기로 지역과 청소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접점을 한층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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