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X 가속…직원 80% "AI로 생산성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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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업무 중심의 AX를 넘어 차량·로보틱스 등 물리적 실체에 AI를 결합하는 '피지컬 AI'로 혁신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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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플랫폼 'H 챗 프로' 만들어
정의선 바이브코딩 배우고
직원도 직접 AI에이전트 제작
연구 개발·품질 데이터 축적
충돌시험 분석시간 90% 단축
피지컬 AI 시대 준비 박차

"인공지능(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던진 말이다. 정 회장이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이래 현대차그룹은 전사 디지털 전환(DX)과 AX에 속도를 내왔다. AX를 기술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정 회장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경영진과 자연어로 AI 결과물을 도출하는 '바이브 코딩' 실습을 직접 체험했다. "경영진이 직접 해봐야 AI를 제대로 이해한다"며 임원 교육을 직접 주문했다. 경영층부터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을 체감해야 올바른 의사결정과 조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추진해온 DX·AX 기반 업무 혁신 성과를 공개했다.
우선 업무 플랫폼 '지라'와 '두레이', 지식 공유 플랫폼 '컨플루언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차례로 도입해 글로벌 협업 방식을 표준화했다. 차량 기획부터 판매까지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통합 활용하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개발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가 생산·판매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AI 내재화 기반을 닦은 것이다.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 챗 프로'를 도입해 AI 활용도 전사적으로 장려했다. 에이치 챗 프로를 통해 챗GPT와 제미나이 등 외부 AI 모델을 보안 우려 없이 쓰도록 지원했다. 지난달 기준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의 80%에 달하는 3만명 이상의 직원이 해당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일반 직원도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쓸 만큼 전사적으로 AX 문화가 정착됐다.
핵심 밸류체인 전반에서도 구체적인 효율성 향상이 수치로 입증됐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선 방대한 과거 충돌 시험 결과와 해석 자료를 통합 검색·분석하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엔지니어의 자료 탐색 시간을 약 90% 단축했다. 제조 현장에는 차량 식별번호를 실시간 대조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전 세계 약 70개 거점에 적용해 연간 52억4000만원을 절감하고 있다. 대차 이동 경로 최적화 기술로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도 약 86% 줄였다.
고객 서비스 대응도 빨라졌다. AI가 고객 리뷰를 분석해 답변 초안까지 쓰는 솔루션을 구축해 1건당 35분 걸리던 처리 시간을 5분으로 대폭 줄였다. 현재 전체 리뷰의 85% 이상을 AI가 처리한다. 해외 정비 현장 역시 '정비 지원 AI 서비스'로 대응 시간을 기존 대비 약 42% 단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업무 중심의 AX를 넘어 차량·로보틱스 등 물리적 실체에 AI를 결합하는 '피지컬 AI'로 혁신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AX 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승진한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 담당 사장의 공식 데뷔 무대였다. 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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