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은 옛말…비트코인, 이제 국내가 해외보다 더 싸다

이승주 기자 2026. 8. 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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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역(逆) 김치프리미엄(김프)' 현상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지표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으로, 이달 상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0.48% 저렴했다는 뜻이다.

올해 221일 중 비트코인 역 김프를 기록한 날은 123일로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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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올해 들어 가상자산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역(逆) 김치프리미엄(김프)’ 현상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11일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프 지표는 이달 들어 9일까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평균값은 -0.48이었다. 이 지표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으로, 이달 상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0.48% 저렴했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평균 -0.49를 나타냈다.

역 김프는 더 이상 이례적 현상이 아니다. 올해 221일 중 비트코인 역 김프를 기록한 날은 123일로 절반을 넘었다. 연간 기준으로 역 김프 기간이 더 길었던 것은 크립토퀀트가 관련 수치를 제공하기 시작한 2020년 7월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역 김프 최장 기간 기록도 잇따라 경신됐다. 비트코인 역 김프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35일 연속 이어졌다. 종전 최장 기록은 2025년 7월 8∼30일의 23일이었으나, 올해 5월 20일∼6월 18일 30일에 이어 연달아 신기록이 나왔다.

최근들어 김프가 가장 극심했던 때는 2021년 4월로, 업비트 기준 20%를 넘겨 4월 7일에는 22%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사면 해외보다 5분의 1 이상 비싸게 사야 했던 셈이다. 2017년 말∼2018년 초 코인 광풍기에는 50% 안팎까지 벌어졌다는 기록도 있으나, 표준 지표가 정립되기 전이라 집계마다 편차가 크다. 가장 최근에는 2024년 3월 무렵 프리미엄이 ‘3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시장이 늘 해외보다 비쌌던 이 흐름이 올해 들어 뒤집힌 것이다.

통상 국내 투자 열기가 해외보다 뜨거우면 김프가 형성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이 유독 비싸게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저렴한 시장으로 바뀐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활황이던 증시로 대거 이동한 데다, 시장 침체 속에 각종 규제로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되지 못하면서 관심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기반의 다양한 파생상품이 나오지 못하면서 신규 유입이 제한됐다”며 “코인 과세 시행마저 앞두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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