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크기 빙하 '뚝'…온난화에 그린란드 빙하 균열 가속

조인준 2026. 8.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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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서 미국 맨해튼만 한 크기의 얼음 덩어리가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이 같은 균열과 붕괴가 촉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영국 스털링대학교, 캐나다 오타와 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4일 그린란드 북서부 페테르만 빙하에서 약 76.4평방킬로미터(㎢) 규모의 얼음이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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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져버린 페테르만 빙하의 얼음혀(자료=오타와 대학)

그린란드에서 미국 맨해튼만 한 크기의 얼음 덩어리가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이 같은 균열과 붕괴가 촉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영국 스털링대학교, 캐나다 오타와 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4일 그린란드 북서부 페테르만 빙하에서 약 76.4평방킬로미터(㎢) 규모의 얼음이 떨어져 나갔다. 두께는 최대 약 15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페테르만 빙하에서 발생한 빙하 분리로는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에 떨어진 것은 페테르만 빙하의 '얼음혀(ice tongue)' 일부다. 얼음혀란 육지의 빙하가 바다 쪽으로 흘러나가면서, 육지와 연결된 채 바다 위에 길게 떠 있는 부분이다. 페테르만 빙하의 경우 얼음혀가 피오르(U자 계곡) 안으로 수십㎞ 이상 뻗어 있는데, 계곡 벽과의 마찰을 통해 육지 빙하가 바다로 흘러나오는 속도를 늦춰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대기 온난화로 빙하가 취약해지면서 이같은 대규모 붕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기 온난화로 빙하 표면이 녹는 것은 물론, 따뜻해진 바닷물로 인해 해양에 떠있는 얼음혀의 아랫부분도 녹으면서 붕괴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페테르만 빙하 접지선은 중앙부에서 최대 약 7㎞ 후퇴했다. 접지선이란 육지 바닥에 붙어 있던 빙하가 바다 위에 뜨기 시작하는 경계다. 같은 기간 빙하 주변의 바닷물은 평년보다 약 0.3℃ 따뜻했다. 연구진은 따뜻해진 바닷물이 빙하 아래로 들어가 밑면을 녹이면서 접지선이 후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기 온난화로 높아진 기온이 빙하 표면을 녹이고, 따뜻해진 바다는 빙하를 아래에서 깎아내면서 얼음혀가 얇아졌다는 얘기다.

위아래로 녹아 약해진 빙하는 내부 응력을 버티지 못해 균열이 가기 쉬운 구조가 된다. 실제로 연구진이 2019년부터 관측된 페테르만 빙하 균열을 찍은 유럽우주국(ESA) 위성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얼음혀를 가로지르는 균열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24년부터 급속도로 커졌고, 올해 5월 기준 균열 길이가 총 32㎞를 넘어섰다. 균열 끝과 반대편을 잇는 얼음의 폭은 500m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더해 연구진은 이같은 규모의 빙하 분리 현상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현재 페테르만 빙하에 남아 있는 다른 균열을 따라 약 94㎢와 84㎢ 규모의 얼음 덩어리 두 개가 빠른 시일 내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떨어진 76.4㎢까지 합치면 총 254㎢로, 페테르만 얼음혀 면적의 약 22%에 해당한다.

얼음혀가 떨어지면 육지의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붙잡아주던 버팀목이 사라지면서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연구진은 특히 접지선과 가까운 두꺼운 빙붕이 붕괴될 경우 육상 빙하의 흐름이 빨라져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페테르만 빙하의 얼음혀가 완전히 붕괴될 경우 바다로 빠져나가는 빙하의 양이 현재보다 최대 40% 많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위성 영상과 항공 관측 등을 활용해 분리된 빙산의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빙산이 분리되는 과정과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앞으로 페테르만 빙하에서 발생할 추가적인 빙하 분리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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