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쇼츠 22만뷰 찍어야 돈 번다”…잘나가는 유튜브, 왜 문턱 높였나

최현정 기자 2026. 8. 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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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쇼츠로 광고 수익을 내려는 신규 크리에이터는 내년부터 하루 평균 22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올려야 한다.

하루 쇼츠 조회수가 2000억 회를 넘고 YPP 참여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유튜브는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문턱은 높이는 대신 쇼핑과 브랜드 협업, 팬 후원 등 다른 수익원은 늘리기로 했다.

새롭게 YPP에 가입해 광고와 유튜브 프리미엄 수익을 받으려는 크리에이터는 최근 1년간 유효 시청시간 8000시간 또는 최근 90일간 유효 쇼츠 조회수 2000만 회를 달성해야 한다.

신규 크리에이터가 쇼츠를 통해 광고 수익을 내려면 매일 2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꾸준히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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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에 유튜브 로고가 표시돼 있다. 유튜브는 2027년 2월부터 신규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광고 수익화 기준을 기존보다 2배 높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유튜브에서 쇼츠로 광고 수익을 내려는 신규 크리에이터는 내년부터 하루 평균 22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올려야 한다. 유튜브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수익화 기준을 크게 손보면서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유튜버가 돈 벌기 어려워졌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하루 쇼츠 조회수가 2000억 회를 넘고 YPP 참여자가 3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유튜브는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문턱은 높이는 대신 쇼핑과 브랜드 협업, 팬 후원 등 다른 수익원은 늘리기로 했다. 조회수만으로 광고 수익을 얻기는 어려워지는 대신 팬과 상품, 브랜드를 통한 돈벌이는 확대하는 것이다.

● 90일 2000만뷰…신규 유튜버 문턱 2배

유튜브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YPP 개편안에 따르면 새로운 수익화 기준은 2027년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새롭게 YPP에 가입해 광고와 유튜브 프리미엄 수익을 받으려는 크리에이터는 최근 1년간 유효 시청시간 8000시간 또는 최근 90일간 유효 쇼츠 조회수 2000만 회를 달성해야 한다.

현재 기준인 시청시간 4000시간 또는 쇼츠 조회수 1000만 회에서 각각 두 배로 높아진다. 구독자 1000명 기준은 그대로 유지된다.

쇼츠 2000만 회를 90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약 22만2000회다. 신규 크리에이터가 쇼츠를 통해 광고 수익을 내려면 매일 2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꾸준히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가입 기준이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 대신 기존 크리에이터도 쇼츠 광고와 구독 수익을 계속 받으려면 최근 90일 동안 유효 쇼츠 조회수 1000만 회를 유지해야 한다. 하루 평균 약 11만1000회다.

기준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YPP에서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롱폼 동영상의 수익은 계속 받을 수 있고 쇼츠 조회수가 다시 1000만 회를 넘으면 쇼츠 수익 배분도 재개된다.

미국 IT매체 마셔블은 유튜브가 쇼츠에서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는 이번 개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새 기준에 따라 실제 몇 개 채널의 쇼츠 수익이 중단될 수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쇼츠 하루 2000억뷰…커진 유튜브가 ‘선별’ 시작

눈에 띄는 것은 유튜브가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수익화 문턱을 높인 게 아니라는 점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YPP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는 현재 300만 명 이상이다. 쇼츠는 하루 2000억 회 이상 조회되고 있다. 2024년 공개했던 하루 700억 회와 비교하면 약 3배 규모다. TV를 통한 유튜브 시청시간도 하루 10억 시간을 넘어섰다.

유튜브는 이번 조치에 대해 플랫폼의 성장 속도에 맞춰 YPP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T 전문매체 9to5Google은 11일 뉴스레터에서 이번 개편을 유튜브의 콘텐츠 전략 변화와 연결해 해석했다. 유튜브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고품질 롱폼 콘텐츠를 늘리는 가운데, 수익화 대상 크리에이터의 증가 속도가 조절되면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유튜브는 수익화 문턱을 높이는 대신 비교적 규모가 작은 크리에이터가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통로는 그대로 두거나 확대하기로 했다.

구독자 5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YPP의 하위 단계 기준은 바뀌지 않는다. 최근 90일 동안 공개 동영상 3개 이상을 올리고 최근 1년 시청시간 3000시간 또는 90일 쇼츠 조회수 300만 회를 충족하면 팬 후원과 쇼핑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광고와 프리미엄 수익은 받을 수 없지만 팬이나 상품 판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열어두는 것이다.

● ‘조회수’보다 ‘돈 쓰는 팬’ 중요해진다

유튜브가 새로 확대하는 수익 모델을 보면 변화의 방향은 더 뚜렷하다.

유튜브는 앞으로 쇼핑과 브랜드 협업을 크리에이터의 주요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쇼츠 수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크리에이터도 유튜브 쇼핑과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거나 확산시키는 크리에이터에게 추가 보상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산업 전문매체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는 이번 개편에서 단순히 조회수를 많이 만드는 크리에이터를 넘어 구매 행동을 이끌고 브랜드 협업을 유치하며 트렌드를 지속시키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튜브가 쇼핑과 브랜드 협업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크리에이터 역시 단순히 조회수를 좇기보다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이용자를 확보할 이유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미 크리에이터의 수입도 광고 하나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광고 외에도 스폰서십과 제휴 마케팅, 멤버십, 상품 판매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광고 문턱 높였지만 “전체 지급액은 늘어난다”

유튜브는 저가형 유료 구독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도 유튜브 프리미엄이 제공되는 모든 국가로 확대한다.

프리미엄 라이트의 순 구독 수익 가운데 60%는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하기 위한 별도의 수익 풀에 들어간다. 일반 유튜브 프리미엄은 순 구독 수익의 30%가 수익 풀에 배정된다. 이후 가입자가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보는지에 따라 돈을 나눈다.

크리에이터에게 적용되는 수익 배분율은 롱폼 55%, 쇼츠 45%로 유지된다. 유튜브는 프리미엄 가입자가 콘텐츠를 시청할 때 크리에이터가 얻는 평균 수익이 같은 이용자가 광고를 시청할 때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유튜브가 수익화 문턱을 두 배 높이면서도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는 돈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라이트 확대와 쇼핑·브랜드 협업 등 새로운 수익원을 더하면 2027년 전체 크리에이터 지급액이 2026년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게 유튜브의 설명이다.

다만 돈을 버는 방식은 달라진다. 광고 수익을 받기 위한 조회수 문턱은 높아지는 반면 팬 후원과 쇼핑, 브랜드 협업을 통한 수익 기회는 늘어난다. 조회수 경쟁이 치열해진 유튜브에서 팬을 모으고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의 몸값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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