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소통 추경호 대구시장, 이번엔 공무원 무기명 토론방 ‘등판’

신헌호 기자 2026. 8.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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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무원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장 추경호입니다."

직원들이 이용하는 '무기명 토론방'에 추경호 대구시장이 직원의 복지 문제 해결을 약속하는 글을 직접 남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구시장을 비롯해 간부 공무원들에게 무기명 토론방은 껄끄러운 공간으로 여겨졌다.

무기명 토론방에 시장이 등장했다는 소문이 대구시 공직사회에 입소문 나면서, 해당 게시글 조회수는 12일 기준 7천600회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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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열린 대구시장 취임식 후 대구시 동인청사로 온 추경호 대구시장이 직원에게 첫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공무원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장 추경호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1시께 대구시 공직사회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직원들이 이용하는 '무기명 토론방'에 추경호 대구시장이 직원의 복지 문제 해결을 약속하는 글을 직접 남겼기 때문이다. 무기명 토론방은 익명이 보장되는 곳이다. 직원들이 업무, 사내 복지 등 각종 불만 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글을 남긴다. 그렇기에 대구시장을 비롯해 간부 공무원들에게 무기명 토론방은 껄끄러운 공간으로 여겨졌다. 시장이 이 공간에 글을 남긴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추 시장이 이날 남긴 글에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묻어나 있었다.

추 시장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바쁜 현안 업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는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업무 중에 틈틈이 무기명 토론방에 들어와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생생한 목소리를 주의 깊게 읽어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구내식당 식사를 위해 밖에서 길게 오랜시간 줄 서는 문제, 간혹 반찬 공급부족 등의 문제 제기에 관한 글을 접하면서 마음이 무겁다"며 "행정국에 관련 개선책 마련을 지시했다. 직원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주면 개선방안 마련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 더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 격무에 수고하시는 여러분께 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추경호 대구시장과 청원경찰들이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무기명 토론방에 시장이 등장했다는 소문이 대구시 공직사회에 입소문 나면서, 해당 게시글 조회수는 12일 기준 7천600회를 돌파했다. 직원들은 "우와 시장님께서 토론방에 글을 남기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경호 시장님 직원복리후생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을 다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와 관련해 새공무원노동조합은 '추경호 시장 등장에 깜짝 놀랐네'라는 제목의 만평을 내고 "추경호 시장이 무기방 토론방에 실명으로 직원격려와 구내식당 문제에 관한 글을 직접 작성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대구시 공무원들이 바라는 것은 소소한 것들이다. 근무 환경, 동인청사 주차 문제 등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시장이) 직원들이 바라는 소소한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추경호 대구시장이 청사 환경정비에 힘쓰는 청소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한편 추 시장은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부분까지 세밀히 직접 챙기는 '소통'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청원경찰 근무현장을 찾아 의견 청취 및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고, 이보다 앞선 같은달 20일에는 기록적인 폭염에도 청사 환경정비에 힘쓰는 청소원들을 격려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MZ 공무원들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또 젊은 MZ 공무원들과의 브라운백(햄버거) 미팅, 시청 조직 허리를 담당하는 부서 팀장들과의 티타임 등 소통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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