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왜’ 나영석 취업 사기 성공적…‘지락실’ 男 버전 새 조합 탄생 (종합)[DA현장]

정희연 기자 2026. 8. 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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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사기로 맺은 인연, 끝까지 간다.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이하 '대등왜')​는 평생 등산에 관심 없던 비자발적 등산러 4인방이 생애 최초 한겨울 설산 대장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등산 버라이어티​. 박현용 PD와 나영석 PD의 연출작으로 카더가든, DAY6(데이식스) 도운,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이 출연한다.

강호동, 이수근 등 오랜 경험의 베테랑 예능인들부터 이영지, 안유진 등 새로운 세대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온 나 PD. 그는 "'대등왜' 출연진은 기존 예능인들과 다르다. 특히 카더가든은 리더인데 리더십이 전혀 없고 본인 걱정만 한다"며 "예전에는 일출을 보면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꼴보기도 싫어하더라. 덕분에 진짜 리액션이 나왔다. 요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진실 되게 몰입해서 날 것의 리액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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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취업 사기로 맺은 인연, 끝까지 간다. ‘뿅뿅 지구오락실’로 젊은 여성 예능을 성공시킨 나영석 PD가 이번에는 새로운 남성 조합을 내놓았다. 등산은 외적인 구실일 뿐. 산을 오르며 가지를 뻗어갈 이들의 새로운 콘텐츠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 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나영석 PD와 박현용 PD 그리고 출연자 카더가든, DAY6(데이식스) 도운,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이하 ‘대등왜’)​는 평생 등산에 관심 없던 비자발적 등산러 4인방이 생애 최초 한겨울 설산 대장정에 나서며 벌어지는 등산 버라이어티​. 박현용 PD와 나영석 PD의 연출작으로 카더가든, DAY6(데이식스) 도운,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이 출연한다.

나 PD는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때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인물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크루로 이 네 분과 함께하게 된 게 너무나 행운”이라며 “이 분들에게 맞는 IP를 생각하다가 등산을 찾아냈다. (출연자가) 행복했는지 불행했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산을 오르는 순간을 같이 즐겨주시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예능의 향후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예능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 그 누구도 건드린 적 없고 사람들을 놀래킬 사람들로 그룹을 만들었다. 이 분들의 능력을 잘 모를 수 있지만 가능성이 엄청난 분들이라고 확신한다”며 “원래는 여행하고 게임하는 프로그램을 하려고 그걸로 꼬드겼는데 인터뷰를 해보니까 조금 더 힘든 환경을 줘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방향을 선회했다. 게임은 나중에 해도 되니까”라며 “빛나는 체력과 청춘을 가지고 있는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등산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나 역시 등산에 취미가 없는 사람인데 이우정 작가의 이끌림에 의해 몇 번 가봤다. 원치 않았던 등산이었는데 다녀오니 할 이야기가 많더라.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등산을 하면 끈끈해지고 친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 분들을 섭외할 때는 등산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취업 사기(?)의 배경을 전했다.

강호동, 이수근 등 오랜 경험의 베테랑 예능인들부터 이영지, 안유진 등 새로운 세대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온 나 PD. 그는 “‘대등왜’ 출연진은 기존 예능인들과 다르다. 특히 카더가든은 리더인데 리더십이 전혀 없고 본인 걱정만 한다”며 “예전에는 일출을 보면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꼴보기도 싫어하더라. 덕분에 진짜 리액션이 나왔다. 요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진실 되게 몰입해서 날 것의 리액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라산까지만 해도 조금 기대했고, 울면서 끌어안는 것도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이 맛으로 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성 있는 친구들이니 집중해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출연진도 소감을 전했다. 먼저 카더가든은 “처음에 듣고 정말 당황스러웠다.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하차하면 얼마나 안 좋게 소문나려나. 괜찮을까’ 생각했다”고 농담했다. 도운이 “취업 사기 당한 느낌이었다. 형에 하차하면 따라가야지 싶었는데 꿋꿋하게 잘 해주길래 실망스러웠다”고 하자 카더가든은 “내가 데이식스면 하차했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채민은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만 스스로 등산을 해본 적은 없었다. 큼지막한 명산을 비자발적으로 가게 되니까 아찔했고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타잔은 “등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평소 운동을 많이 하니까 체력적으로는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그 부분에서 힘들 것 같았다. 해보니까 나름 조금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설악산, 태백산, 한라산 등 대한민국 대표 명산들을 경험한 ‘대등왜’. 설산에 올라갔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카더가든은 “피해자인데 피해 사실을 계속 말씀드려야 하는데 좀 그렇다. 죄송하다.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웃으며 폭로했다. 도운 역시 “바로 내려가고 싶었다. 내려가는 길도 기니까”라고 읍소했다가 “매력 넘치는 등산인 것 같다”고 수습했다.

이채민도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올라가보니 다리가 더 무겁게 느껴졌다.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렇지만 나도 하산을 원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타잔은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가서 계속 배고픔만 느꼈다. ‘올라가면 먹을 수 있다’는 집념 하나로 올라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카더가든은 제작진의 취업 사기에 법적 대응을 검토했다고 발언해 또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궁금한 이야기Y’나 ‘실화탐사대’를 준비하려고 했다. 소송전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마음에 돌려서 오늘 제작발표회까지 나오게 된 이유가 있다. 힘든 등산을 마치고 온 날이었다. 제작진들은 숙소에서 회포를 풀고 있는데 나 PD님이 혼자 소주 반병을 두고 골프 채널을 보고 있더라. ‘이 사람 울적하구나. 마음이 꼬여서 취업 사기도 하고 그러는구나. 산을 오르지 않아도 울적한 사람이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영석 PD가 새로운 예능을 제안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을까. 카더가든은 “절대 안 된다”고 빠르게 대답하면서 “사람이 한 번 괴롭히기 힘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더 과감해진다”고 거절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주변 사람들에게는 보지 말라고 하고 있다. 사람들이 봐서 인기가 많아지면 산을 또 타야 할 수 있으니까. 내 앞에서 등산 재밌겠다는 이야기도 꺼내지 마라”고 손사래를 쳤다.

같은 질문에 이채민 역시 “(취업 사기는) 한 번만 당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공감했다. 그는 “평소 나영석 PD님의 팬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는데 정작 들으니까 생각을 좀 깊이 해야겠다 싶었다. 감사하게 또 러브콜을 주신다면 좀 더 논의해 보겠다. 멤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하차하면 같이 하차하고 활동한다면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영석은 “향후 10년을 같이 예능 할 친구들이니까”라고 혼자 꿋꿋하게 다음을 기약했다. 좋게 마무리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카더가든은 “여러분이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셔서 또 다시 우리가 산을 타게 만들면 그 유혹을 뿌리칠 자신이 없다. 보신다면 할 말은 없다”고 웃으며 농담했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는 8월 18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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