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내려도 긴축은 안 끝났다…한은, 금리 더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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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환율 안정이 금융통화위원회의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는 있지만 목표치를 웃도는 근원물가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인상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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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8%로 둔화했지만 근원물가 2.6%로 상승
27일 연속 인상 여부는 성장·물가 경로가 가를 듯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환율 안정이 금융통화위원회의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는 있지만 목표치를 웃도는 근원물가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인상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이클에서 추가 인상이 뒤이을 것이고, 그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환율 하락만으로 통화 긴축 필요성이 크게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게 유 부총재의 판단이다. 그는 환율 하락이 "한은이 금리 결정을 하는 데 약간의 여유는 주지만,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오후 3시30분 기준 1415.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던 지난달 2일 종가(1555.8원)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39.9원, 약 9.0%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금통위의 공식 입장 역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으로, 금통위원 7명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금통위는 당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공식 문구상 7월 인상을 일회성 조정으로 규정하지 않은 셈이다.
물가 지표에서도 추가 긴축의 근거는 남아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6월 3.2%보다 낮아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2.5%에서 2.6%로 높아졌다. 겉으로 드러난 물가 상승 폭은 줄었지만 수요와 밀접한 기조적 물가 압력은 오히려 강해진 것이다.
경기 흐름도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 분기 대비 3.6% 늘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임금과 내수로 확산하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오는 27일 금통위에서 곧바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7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8000명 늘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6만8000명 감소하며 25개월 연속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도 19만1000명 줄어 45개월째 감소했다. 전체 성장세는 개선됐지만 경기 회복의 온기가 모든 산업과 연령층으로 확산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27일 열린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유 부총재는 오는 20일 임기를 마쳐 이번 금리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발언을 연속 인상의 공식 예고로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7월 인상으로 긴축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한은 내부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유 부총재는 향후 인상 횟수를 미리 정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 "유심히 봐야 하는 것은 성장과 물가가 어느 정도 경로를 그릴 건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