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벼랑 끝 기업에 3513억 풀었다…캠코 “살릴 기업에 돈 넣는다”

안효정 2026. 8. 12.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회생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급한 DIP금융이 누적 3500억원을 넘어섰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캠코가 자회사 '캠코기업지원금융'을 통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공급한 DIP금융은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55건, 35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캠코는 회생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캠코기업지원금융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패키지형 회생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96억 역대 최대 규모
올해도 7개월 만에 501억 공급
2020년 후 총 255건…총 3513억
회생신청 급증에 긴급자금 수요 확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헤럴드DB]

[헤럴드경제=안효정·박지영 기자] 회생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급한 DIP금융이 누적 3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지원 건수와 금액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회생 신청이 급증하면서 긴급 자금 수요도 함께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캠코가 자회사 ‘캠코기업지원금융’을 통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공급한 DIP금융은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55건, 35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캠코는 회생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캠코기업지원금융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패키지형 회생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해왔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췄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생기업에 운전·시설자금 등을 공급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례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이중마루 제조업체 A사는 캠코의 DIP금융을 지원받고 탄탄한 강소기업으로 재도약했다. 2020년 캠코로부터 3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받은 A사는 이를 원재료 구입자금과 종업원 급여 등으로 투입하며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흑자 전환한 A사는 지난해 DIP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캠코의 DIP금융 지원 현황. 캠코의 DIP금융 월평균 지원 규모는 지난 2020년 28.8억원에서 2025년 74.7억원으로 늘었다. 2026년은 7월 기준 월평균 4.3건, 71.6억원을 기록했다. [AI를 활용해 제작]

DIP금융 지원 건수는 한동안 감소하다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49건이었던 DIP금융 지원은 2024년 29건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46건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 올해도 7월 말까지 30건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지원 금액은 건수보다 증가세가 뚜렷하다. 2020년 346억원에서 2024년 599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96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도 7월 말까지 이미 501억원이 공급됐다.

기업 한 곳당 지원 규모도 시행 초기보다 크게 늘었다. 연간 지원액을 지원 건수로 나눈 기업당 평균 지원액은 2020년 약 7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19억5000만원으로 2.8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7월 말 기준 약 16억7000만원으로, 2020년의 2.4배 수준이다.

캠코의 DIP금융 지원 확대는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법인회생 신청은 2020년 892건에서 2024년 1094건, 지난해 1321건으로 증가했다. 경영난으로 회생절차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들 기업의 긴급 자금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늘어나는 자금 수요에 대응하면서 정책 효과를 높이려면 캠코 DIP금융의 지원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캠코의 패키지형 회생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운전·시설자금을 최대 20억원까지 빌려준다. 기존 빚을 갚기 위한 대환자금은 유효 담보가액 이내에서 지원한다. 문제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 상당수가 이미 보유 자산에 근저당을 설정한 상태여서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장 신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라도 담보 여력이 부족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자금 회수 가능성을 충분히 따져야 하지만, 담보만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심사 기준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도산법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부동산 등 기존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이나 향후 성장성, 장래 매출채권 등을 유연하게 인정하는 등 전향적인 요건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DIP금융의 선순환 효과가 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캠코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회생기업들이 조기에 재기할 수 있도록 DIP금융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