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용 사료부터 농작물까지…일본 곰, 곳곳에서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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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일본에서는 곰이 사람뿐 아니라 논밭과 축산시설까지 잇따라 습격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특히 과거 곰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에 다시 나타나는 사례도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함정을 설치하거나 수렵면허를 취득하는 등 직접 대응에 나서고 있다.
10일 일본농업신문 등 외신을 종합하면, 5월 이와테현 오슈시에 있는 일본농협(JA) 에사시 카프센터(송아지 사육 시설)에서는 곰이 사료탱크에 연결된 고무호스를 찢고 사료 3t을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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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망치고 농업시설과 가정집 침입도
4~6월 출몰 1만2628건, 전년 1.7배
덫·총 다루는 수렵면허 수강자도 늘어

올여름 일본에서는 곰이 사람뿐 아니라 논밭과 축산시설까지 잇따라 습격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특히 과거 곰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에 다시 나타나는 사례도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함정을 설치하거나 수렵면허를 취득하는 등 직접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같은 날 홋카이도TV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에서 농작업을 하던 남성이 밭에서 재배 중인 비트가 곰에게 먹히고 짓밟힌 것을 발견했다. 밭에는 곰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10일 오전 9시께 홋카이도 야쿠모정에서는 목장 경영자가 “기르던 염소가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드론으로 주변을 살피자 100m쯤 떨어진 덤불에서 몸길이 1.8m에 달하는 곰이 염소를 잡아먹고 있었다. 경찰은 곰이 밧줄로 매어둔 염소를 끌고 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오전 4시30분쯤 후쿠시마시 쓰치유온센마치에서는 70대 여성이 집 근처에서 몸길이 약 1m의 곰을 봤다고 신고했다. 여성은 창고에 둔 고양이 먹이를 곰이 먹은 자국도 발견했다.
곰 피해는 과거 발생한 곳에서 다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2023년 곰의 습격으로 배합사료가 훼손된 나가노현의 한 농가는 2024년과 2025년에도 잇따라 당했다.
곰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이유는 학습능력 때문이다. 야마자키 코지 전 도쿄농업대학교 교수가 2024년 7월부터 곰 11마리에 GPS 목걸이를 채워 2시간 간격으로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사람이 사는 곳에 1년 내내 머무는 곰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개체는 주식(主食)인 나무열매가 줄어드는 여름에 산을 내려와 마을에 주기적으로 출몰했다. 야마자키 교수는 “곰의 학습능력이 매우 뛰어나 먹이가 있는 자리를 한번 익히면 같은 곳에 되풀이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야생동물 수렵 시 혹여 모를 유탄 피해를 막기 위해 그간 총 사용을 자제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적극 허가하고 있다. 환경성에 따르면 지자체장 판단으로 마을 생활권의 위험한 야생동물을 즉시 수렵할 수 있게 한 ‘긴급총렵’ 허가는 올 7월 기준 2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23건이 곰 사냥이었다.
덫 설치와 총기 다루는 법을 배우는 수렵먼허 시험 응시자도 늘고 있다. 6월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키타시는 수렵면허 신청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2025년 시험 횟수를 연 4회에서 5회로 늘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면허취득자 240명 중 154명(64%)이 20~40대였다. 이달 9일 시즈오카시의 수렵면허 실기 강습회도 지난해 1.5배에 달하는 수강생이 몰렸는데, 청년과 여성이 다수였다.
아키타시 주민인 목수 스다 타쿠야씨(35)는 “유해조수 구제 활동을 하는 엽우회원이 나이 들어 은퇴하면 남은 활동 인원이 더 줄어든다”며 “면허를 취득해 야생동물 구제와 실종자 수색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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