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수업 듣는 회장님"…현대차의 심상치 않은 '변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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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차량 개발 기간이 중국차에 비해 긴 편인데...."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 사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 이후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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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강력한 의지로
8년 만에 AI 전환 이뤄내
현장서 AI 활용해 개선 사례도

"저희 차량 개발 기간이 중국차에 비해 긴 편인데...."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 사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 이후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 현재까지 AI 프로젝트 진행 시 밑단에서 올라오는 과제가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기업의 목표에 기반한 '톱다운' 과제를 발굴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 진 사장은 "(톱다운 과제 중 하나로) 차량 개발 기간을 어떻게 단축할 것인지, 그것을 인공지능(AI)으로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 이미 플랜을 세우고 진행 중"이라고 했다.

수업듣는 회장님...8년 간의 정의선표 체질개선
현대차그룹이 AI를 활용한 목표를 전사 차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그는 8년 전인 2018년 이미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는 직접 바이브 코딩 수업까지 들었다고 한다. C레벨의 경영진이 직접 바이브 코딩을 배워봐야 AI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AI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야 정확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는 AI를 전 직원이 직접 사용하는 단계로 전환했다. 현대차그룹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챗프로'는 임직원이 보안이 확보된 사내 환경에서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7월 기준 사용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 직원의 약 80%에 해당한다.
다만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보다는 '얼마나 잘 쓰는가'에 초점을 두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진 사장은 덧붙였다. 진 사장은 "AI 역시 IT의 한 축이고 기업이 활용하는 도구이지 목적 자체는 아니다"며 "기술을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해 실제 조직의 성과로 어떻게 이어지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 생산성 개선 효과도
실제 현장에서의 생산성 개선 효과도 돋보였다. 일례로 남양연구소에 도입된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수십 년간 축적된 충돌 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 자료를 한 번에 검색해 연구원이 유사 사례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사례 탐색과 분석 자료 검토 시간은 약 90% 단축됐다.
생산 현장의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를 AI가 판독해 실제 차량과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 비교한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공장 기준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 활용하는 AI 서비스는 차량 증상과 오류 코드를 입력하면 관련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을 분석해 대응책을 제공한다. 정비 대응 시간은 약 42%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궁극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AX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을 포괄하는 ‘피지컬 AI’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한 현대차그룹 머신러닝랩 상무는 "피지컬AI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는 지속 가능성"이라며 "현대차그룹의 AI 전환은 단순히 툴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체 업무 과정의 변화를 포함한다. 이 같은 변화가 앞으로의 그룹 피지컬AI 사업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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