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계산 번거로워서"…7급 공무원이 만든 AI, 李 대통령도 주목

최성국 기자 2026. 8. 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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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비 계산이 너무 번거로워서요. 행정안전부 교육에서 배운 걸 복습하다가 AI 행정 파트너가 만들어졌어요."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4개월간 인공지능(AI) 교육을 받던 7급 공무원에게 가장 번거로운 일은 정작 출장비 계산이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나 혼자 쓰려고' 만든 프로그램은 시 행정에 적용됐고,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지방행정 AI 사례로 거론됐다.

교육은 흥미로웠지만 매번 출장비를 계산하고 정산하는 일은 번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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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교육 오가며 겪은 불편 'AI 여비몬'으로 해결
계약업무 지원시스템도 개발…"직접 배우고 써봐야"
지난해 데이터분석 전문인재로 선정된 황주미 주무관과 인공지능·데이터 분석 인재양성 선도기관으로 뽑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출장비 계산이 너무 번거로워서요. 행정안전부 교육에서 배운 걸 복습하다가 AI 행정 파트너가 만들어졌어요."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4개월간 인공지능(AI) 교육을 받던 7급 공무원에게 가장 번거로운 일은 정작 출장비 계산이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나 혼자 쓰려고' 만든 프로그램은 시 행정에 적용됐고,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지방행정 AI 사례로 거론됐다.

주인공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황주미 주무관(31)이다. 2022년 11월 공직에 입문한 그는 'AI 여비몬'과 '협상에 의한 계약업무 지원시스템'을 직접 개발했다. 외부 개발업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업무 중 느낀 불편을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황 주무관의 사례가 알려진 것은 최근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서였다.

국민 AI 서비스 혁신 추진단 신설 방안을 논의하던 이재명 대통령은 "공무원 중에도 인공지능 관련 기술적 소양과 역량을 갖고 획기적인 것을 만들어낸 사례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11 ⓒ 뉴스1 허경 기자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황 주무관을 사례로 들었다. 민 시장은 "행안부 AI 전문인재 양성과정을 들은 7급 공무원이 AI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며 "행정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AI를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 주무관이 처음부터 프로그램 개발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과정에서 AI를 접했지만 이를 공직 업무에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AI·데이터 분석 전문인재 양성과정'이었다. 황 주무관은 "그런 교육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과장님이 지원해보라고 권유해 운 좋게 선정됐다"고 말했다.

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뒤 4개월간 서울과 광주를 오갔다. 교육은 흥미로웠지만 매번 출장비를 계산하고 정산하는 일은 번거로웠다.

황 주무관은 교육 내용을 복습할 겸 여비 계산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퇴근 전후와 주말에도 개발을 이어갔다. 출장일의 유가와 이동거리, 공무원 여비 규정 등을 반영해 연료비와 정산액을 자동으로 산출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정말 저 혼자 쓰려고 만들었어요. 그런데 써보니 너무 편한 거예요. 그래서 부서 직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써보라고 공유했죠."

프로그램을 써본 직원들의 반응이 이어지자 부서장은 적용 범위를 넓혀보자고 제안했다. 고도화 작업을 거쳐 출장 개요와 날짜, 방문지, 숙박 여부 등을 입력하면 여비를 계산해주는 현재의 'AI 여비몬'이 완성됐다.

한 번의 경험은 두 번째 개발로 이어졌다. 평가위원 선정부터 정량·정성 평가, 종합점수 산출까지 계약 행정절차를 한 번에 처리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업무 지원시스템'이다. 시는 하반기 직원 의견을 수렴한 뒤 시스템을 전체 부서로 확대할 예정이다.

황 주무관은 현재 행정 용역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대시보드형 AI도 개발하고 있다.

그에게 AI는 거창한 기술보다 반복되는 행정업무를 줄이는 도구에 가깝다.

황 주무관은 "업무를 하다 보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다"며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을 자동화하면 편리할 뿐 아니라 업무 처리 속도도 확실히 빨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AI 교육을 많이 받아봤으면 좋겠다"며 "직접 배우고 써본 뒤 자기 업무에 적용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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