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 ‘코딩 강사’ 변신…“AI 맹신 안돼, 최소 비용·최대 효율 중요”

권제인 2026. 8.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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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코딩 강사'로 변신했다. 인공지능(AI)에 자연어로 명령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바이브 코딩'을 직접 시연한 류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맹신하기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AI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비용과 생산성, 데이터 신뢰성까지 따져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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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문 대표 바이브 코딩 교육 나서
“낙관론·비관론보다 기술 이해 중요”
현대차그룹 개발자 90% AI 활용
정의선도 “AI 가능성과 한계 알아야”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오토에버 류석문 대표가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실습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코딩 강사’로 변신했다. 인공지능(AI)에 자연어로 명령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바이브 코딩’을 직접 시연한 류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맹신하기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AI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비용과 생산성, 데이터 신뢰성까지 따져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명령에도 다른 결과…AI 맹신 안 되는 이유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클로드를 활용해 바이브 코딩으로 게임을 완성했다. 권제인 기자

류 대표는 12일 서울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 실습 세션을 진행했다. 이날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와 함께 진행된 행사로, 실습 내용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경영진이 상반기 참여한 바이브 코딩 교육과 동일하게 구성됐다.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가 코드를 일일이 작성하는 대신 자연어로 원하는 결과를 설명하고 AI와 협업해 결과물을 만드는 개발 방식이다. 같은 요구사항을 입력해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프롬프트 설계와 데이터 신뢰성 등이 중요하다. 류 대표는 이번 교육을 통해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가 아닌 효율적인 사용에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바이브 코딩으로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낙관론이어서 시기상조이고, 반대로 바이브 코딩이 전혀 쓸모없다고 보는 것도 맞지 않는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 방법을 계속해서 조정해야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굉장히 탄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습은 클로드를 활용해 바이브 코딩으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거나 결과물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연어로 ‘수업 중 졸고 있는 학생을 클릭해 깨우는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입력하자 몇 분만에 게임이 완성됐다. ‘학생이 졸기 시작한 후 2초가 지날 때까지 못 때우면 실패, 총 세 번 실패하면 게임오버’ 등 구체적인 조건도 자연어로 설명했다.

류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이 확률에 기반해 결과물을 생성하는 만큼 자연어로 같은 내용을 입력한다고 해서 매번 동일한 결과를 내놓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런 작은 차이가 실제 상업용·업무용 소프트웨어에서는 큰 결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선 회장 ‘코딩 교육’ 먼저 제안…“경영진이 AI 제대로 알아야”
12일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류 대표는 AI를 활용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I가 결과물을 생성하는 동안 사용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적으로 입력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에 머무르면 생산성 향상 없이 토큰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바이브 코딩을 하고 AI 모델을 사용하지만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잘못된 접근을 하면 결국 주의력을 다 빼앗기고 생산성이 전혀 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며 “토큰 비용만 엄청나게 올라가고 조직의 투자수익률(ROI)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AI 활용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비용 관리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류 대표에 따르면 개발자 직군의 약 90%가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보안 제한이 완화되면서 활용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경영진에게도 “AI 투자를 통해 무엇을 해결하고 어떻게 효과를 볼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요 경영층과 함께 바이브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도 직접 AI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바이브 코딩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상반기 경영진과 함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영진이 AI 기술을 제대로 이해해야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로 교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은 “정 회장이 AI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활용이 가능한 곳과 그렇지 않은 일 등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경영진 모두 AI를 잘 이용해서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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